CES 2026 화두 ‘피지컬 AI’…서울, 양재·수서 축으로 로봇 실증 도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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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6 화두 ‘피지컬 AI’…서울, 양재·수서 축으로 로봇 실증 도시 만든다

스타트업엔 2026-01-08 17:12: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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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에서 ‘피지컬 AI(Physical AI)’가 차세대 핵심 기술로 부상하면서, 서울시의 로봇·AI 산업 전략도 전환점을 맞고 있다. 정보 생성에 머물던 인공지능이 실제 공간에서 인식·판단·행동까지 수행하는 단계로 확장되자, 도시 자체를 실험 무대로 삼는 전략이 힘을 얻고 있다.

서울시는 AI 기술이 집적된 양재와 로봇 연구·실증 기반이 구축되고 있는 수서 일대를 하나의 축으로 묶어, 기술 개발부터 실증, 도시 적용까지 이어지는 ‘서울형 피지컬 AI 벨트’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생성형 AI 중심의 기술 경쟁에서 한발 더 나아가, 로봇이 실제로 움직이는 도시 환경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접근이다.

국내 제조업은 자동차, 조선, 반도체, 배터리 등 복잡한 공정과 숙련 데이터가 축적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 점은 피지컬 AI 산업 확장의 토대로 자주 언급된다. 서울시는 이런 산업 환경과 도시 인프라를 결합해, 실험실을 벗어난 AI·로봇 기술 검증에 방점을 찍고 있다.

양재 일대는 서울의 AI 산업 거점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서울시는 기존 서울AI허브를 중심으로, 2028년 착공을 목표로 ‘서울 AI 테크시티’ 조성을 추진 중이다. 양곡도매시장 일대를 대상으로 공간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연구기관과 AI 기업을 유치해 산·학·연 협력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주거와 문화시설을 함께 배치한 자족형 복합 혁신 공간으로 설계되고 있다.

제도적 기반도 마련됐다. 서울시는 2024년 양재동·우면동 일대 약 40만㎡를 AI 분야 지역특화발전특구로 지정했다. 특허, 출입국 관리 등에서 규제 특례를 적용해 글로벌 인재와 기업 유치를 뒷받침하고 있다. 양재는 서울형 피지컬 AI 벨트에서 기술 개발과 연구를 담당하는 핵심 거점 역할을 맡는다.

수서 로봇 클러스터
수서 로봇 클러스터

반면 수서는 로봇 기술이 실제로 작동하는 현장에 가깝다. 서울시는 수서역세권 일대를 로봇 연구개발과 실증, 기업 집적이 결합된 로봇·AI 산업 거점으로 조성하고 있다. 핵심 사업은 ‘수서 로봇클러스터 조성 사업’으로,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수서 로봇클러스터의 중심에는 ‘서울로봇테크센터’가 들어선다. 로봇 기술 개발, 실증, 창업 지원을 한 곳에서 수행하는 종합 거점으로, 로봇 친화형 건물로 조성된다. 컨벤션홀, 로봇 관제 시스템, 인큐베이션 공간, 테스트베드 등이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수서 공공주택지구에는 로봇벤처타운이 조성돼 대기업, 중견기업, 스타트업이 함께 집적되는 산업 생태계를 목표로 한다. 시민 체감 요소도 포함됐다. 로봇테마파크와 로봇과학관을 통해 체험·확산·실증이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수서 일대를 ‘로봇산업 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해 용적률 완화, 세제 지원, 자금 융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대상지 선정 이후 로봇 진흥 계획을 수립했으며, 2029년까지 기업 유치를 본격화한다.

피지컬 AI 전략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규제 개선 사례다. 이동로봇 산업은 실제 도시 환경에서 반복 실증과 데이터 축적이 필수적이지만, 기존 법령은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자율주행 배달로봇을 개발한 뉴빌리티 사례가 대표적이다. 배달로봇 ‘뉴비’는 기술력을 갖췄음에도 공원녹지법 시행령상 중량 기준에 묶여 도시공원 출입이 제한됐다. 배달 수요가 높은 공원에서 실증 자체가 어려운 구조였다.

서울시는 규제 샌드박스 진입을 위한 컨설팅을 제공하고, 난지캠핑장을 실증 장소로 지원했다. 복잡한 한강공원 환경에서 안전성이 검증되자, 국토교통부와 법제처 설득으로 이어졌고 관련 시행령 개정이 이뤄졌다.

이후 로보티즈의 실외 이동로봇 ‘개미’가 양천구 공원에서 배달 서비스 실증에 나서는 등 후속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규제 완화가 특정 기업에 머물지 않고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흐름이다.

돌봄근로자의 육체적 부담을 경감해주는 '스텝업'(에프알티로보틱스)
돌봄근로자의 육체적 부담을 경감해주는 '스텝업'(에프알티로보틱스)

서울시는 로봇플러스 테스트필드를 통해 정부 로봇 R&D 사업 3건을 유치해 총 897억 원 규모 실증을 진행했다. 2024년 7월 준공 이후 47건의 PoC를 지원했고, 협업지능 기반 실증과 마이스터 로봇화 실증을 통해 현장 적용 가능성을 점검했다.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은 개관 이후 44만 명 이상이 방문하며 시민 접점을 넓혔다. 서울 AI 로봇쇼 역시 기술과 문화 콘텐츠를 결합해 대중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대규모 계획에 비해 실제 상용화 성과가 얼마나 빠르게 이어질지, 민간 기업의 지속적인 참여를 끌어낼 수 있을지는 아직 검증 단계다. 실증 중심 전략이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으려면, 장기적 데이터 축적과 제도 유연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수연 서울시 경제실장은 “피지컬 AI 시대에는 기술 개발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실증과 제도, 도시 환경이 함께 작동하는 구조를 서울 안에서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동로봇을 포함한 피지컬 AI 기술이 도시 공간에서 안전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규제 합리화와 실증 지원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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