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마의 정점에 섰던 챔피언 경주마 ‘닉스고(Knicks Go)’가 긴 여정을 마치고 한국 땅을 밟았다.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는 6일(현지시간) 새벽 시카고 공항을 출발한 닉스고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국내 도입 절차에 들어갔다고 8일 밝혔다.
닉스고는 앞으로 한 달여간 농림축산검역본부 영종도 계류시설에서 체류하며 말 수입 위생조건에 따른 정밀 검역을 받는다. 이 기간 동안 전염성 질병 감염 여부 등을 면밀히 확인한 뒤 다음달 초 한국마사회 제주목장으로 이동해 국내 씨수말로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할 예정이다.
닉스고는 한국마사회가 자체 개발한 말 유전능력 평가 시스템 ‘케이닉스(K-Nicks) 시스템’이 발굴해낸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케이닉스 시스템은 DNA 정보와 혈통, 경주 성적 등 방대한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잠재력을 예측하는 기술로, 닉스고는 이 시스템을 통해 가능성을 인정받아 2017년 미국 킨랜드 1세마 경매에서 1천794두 중 선발됐다.
당시 거래가는 8만7천달러로, 한화 약 1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후 닉스고가 써 내려간 성과는 ‘발굴’이라는 표현이 부족할 만큼 압도적이었다. 브리더스컵 퓨처리티(G1)와 브리더스컵 클래식(G1) 우승을 포함해 세계 정상급 경주에서 잇따라 정상에 오르며 총 수득상금 13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도입 당시 몸값의 100배가 넘는 성과다.
이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닉스고는 2021년 이클립스 어워드 ‘미국 연도대표마’로 선정됐고 같은 해 론진 어워드 ‘세계 최고 경주마’에도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경마계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평가받았다.
은퇴 이후에는 미국 테일러메이드 목장에서 씨수말로 활동하며 종마로서의 가치도 입증했다. 자마 ‘유잉(Ewing)’이 사라토가 스페셜 스테이크스(G2)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경주 능력뿐 아니라 유전력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닉스고는 해외에서 우연히 성공한 말이 아니라, 우리 기술로 가능성을 예측하고 세계 최고 수준에서 검증을 받은 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챔피언”이라며 “케이닉스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해외 종축개발사업을 더욱 고도화해 제2, 제3의 닉스고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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