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이천)=신희재 기자 | "(진로를) 다방면으로 열어두고 있지만, 당분간 지도자 생각은 없다."
황재균(39)이 은퇴 후 첫 공식 석상에서 당분간 야구 현장과 거리를 두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황재균은 7일 이천 LG 트윈스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유망주 클리닉 행사에 일일 코치로 나섰다. 이번 행사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공동 주최하고, 휘문고와 덕수고 선수 60명이 함께했다.
황재균은 2017년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한 시즌 동안 MLB 무대를 경험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당시 MLB 데뷔전에서 빅리그 첫 안타를 결승 홈런으로 장식하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현재 샌프란시스코에서 뛰는 후배 이정후의 연락을 받아 한걸음에 이천까지 달려왔다. 지난 시즌 빅리그에서 30홈런을 친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와 팀을 나눠 펑고 훈련을 진행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행사 전 래리 베어 샌프란시스코 최고경영자(CEO)는 특별 게스트로 참가하는 황재균을 향해 "한 시즌을 함께했는데 은퇴를 축하하는 마음으로 같이 하고 싶었다. 한 번 샌프란시스코에서 뛰면 영원히 가족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고 치켜세웠다. 행사 후 취재진을 만난 황재균은 "저를 모르실 텐데 이상하다"며 멋쩍어하면서도 "그런 말을 들으면 당연히 기분 좋다. 정말 잠깐 있었는데 기억해 주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라고 화답했다.
베테랑 내야수 황재균은 지난 시즌 직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했지만, 비시즌 구단과 재계약 대신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은퇴 과정에 대해 "모두 제가 이렇게 빨리 그만둘 거라는 생각 못 했을 것이다. 저도 아픈 데가 없어서 45~50세까지는 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면서도 "지인들이 다 말렸는데, 지금 그만하는 게 맞는 것 같아서 스스로 내려놓았다"고 회상했다.
황재균은 은퇴 후 진로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다만 야구 현장으로 돌아갈 뜻은 없다고 분명하게 강조했다. 그는 "당분간 지도자 생각은 없다. 야구하면서 직접 할 때 받는 스트레스보다 보면서 받는 스트레스가 더 심할 것 같다"며 "같이 야구하는 형들을 보면서 '저건 내 길이 아니다'라고 많이 느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야구 예능 출연 제의도 전부 고사했다고 덧붙였다.
황재균은 20년 프로 생활을 되돌아보면서 "팀에 없어서 안 될 선수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또 어떤 경기, 포지션, 타순이든 아프지 않고 꾸준히 나간 선수로 기억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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