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가 추진 중인 한강 하구 ‘백마도 시민 개방’에 난항이 예상된다. 한강 하천기본계획에 따라 지정된 특별보존지구로 불가하다는 게 환경당국의 입장이어서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시와 한강유역환경청(환경청)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9월 육군 제2291부대와 백마도 개방 관련 군 시설 등의 보완을 담은 합의각서를 체결하고 백마도를 단계적으로 개방할 계획이었다.
김포대교 인근 김포쪽 한강변에 있는 백마도는 가로 500m, 세로 300m 규모의 타원형 섬으로 1970년 군사보호구역 지정 이후 출입이 제한돼 왔다.
백마도가 개방되면 공원을 조성하고 공원 조성 전이라도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시민들이 백마도를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하지만 이는 한강하구의 특별보존지구를 친수지구로 전환하는 등 특단의 조치가 따르지 않는 한 희망사항으로 끝날 공산이 커졌다.
시는 앞서 어민들의 민원 등으로 홍도평~일산대교(1.7㎞) 어민통로를 콘크리트로 포장하기 위해 설계안을 마련, 환경청과 협의했지만 최종 실패했다. 해당 구간이 특별보존지구로 설정돼 있기 때문이다.
환경청은 10년마다 한강에 대한 하천기본계획을 수립,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포지역 한강 하구는 계양천 한강 합류 지점~일산대교 구간(일반보존지구)을 제외한 모든 구간이 특별보존지구로 지정돼 있다.
이에 따라 김포지역 한강 하구에선 시설 설치 등 인위적인 행위나 변경이 불가능하다는 게 환경청의 입장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현실과 실태 파악 없이 ‘백마도 개방’을 성급하게 발표부터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대훈 시민의힘 운영위원장은 “한강 하구 김포지역은 북으로부터 떠내려오는 지뢰의 위험 등으로 오래전부터 특별보존지구로 지정돼 시설 설치나 일반인 출입 등이 불가능하다”며 “확실히 따져보지도 않고 실적부터 떠벌리는 전형적인 희망고문의 행정 난맥상”이라고 지적했다.
시는 군과의 합의각서에 따라 감시초소 위치변경, 안전펜스 설치 등 백마도 개방을 위한 안전시설 설치계획을 마련, 환경청과 협의에 나설 예정이지만 환경청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조만간 안전시설 설치를 위한 설계 등 백마도 시민 개방 계획안을 마련해 환경청과 협의할 예정인데 앞서 한강 하구 어민통로 포장에 대해 환경청이 반대한 바 있어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아직 김포시로부터 백마도 관련 협의가 없어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특별보존지구에선 인위적인 시설 설치도 불가능하다”며 “2030년까지 설정된 특별보존지구에 대한 친수 지구로의 변경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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