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뭘 해도 되는 팀이 있고, 안 되는 팀이 있다. 지금 토트넘홋스퍼는 명백하게 ‘안 되는 팀’이다.
8일(한국시간) 영국 본머스의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1라운드를 치른 토트넘이 본머스에 2-3으로 패했다. 토트넘은 3경기 무승(2무 1패)으로 리그 14위(승점 27)까지 내려왔고, 본머스는 11경기 무승(5무 6패)을 끊어내며 리그 15위에 자리했다.
이날 토트넘은 선제골을 넣고도 역전패를 당했다. 전반 5분 만에 마티스 텔이 왼쪽에서 페널티박스로 공을 몰고 온 뒤 낮게 깔리는 슈팅으로 반대편 골문에 공을 꽂아넣으며 앞서갔지만, 전반 22분 에바니우송에게 헤더골을 허용한 데 이어 전반 36분 수비진이 본머스의 잇단 크로스를 전혀 제어하지 못하는 사이 엘리 크루피가 문전에서 공을 밀어넣으며 토트넘이 본머스에 역전당했다.
토트넘은 후반 33분 코너킥 상황에서 주앙 팔리냐가 환상적인 오버헤드킥 득점을 넣어 3경기 연속으로 승점 1점을 챙기는 듯헀으나 후반 추가시간 5분 앙투안 세메뇨에게 중거리 극장골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세메뇨가 겨울 이적시장에서 일찌감치 토트넘의 제안을 거절하고, 맨체스터시티로 가는 게 확정적인 상황이어서 토트넘에 더욱 뼈아픈 실점이었다.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브렌트퍼드에서 보였던 위용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프랑크 감독은 오랫동안 브렌트퍼드를 이끌며 팀을 PL에 올린 건 물론 네 시즌 연속 PL에 잔류시키며 지도자 역량을 입증했다. 다만 올 시즌 토트넘에 와서는 초반 번뜩이는 전략들을 제외하면 내내 아쉬운 모습으로 일관했고, 12경기 2승 4무 6패 처참한 성적으로 토트넘이 이번 시즌에도 중하위권을 전전하게 만들었다.
가뜩이나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을 사건도 발생했다. 현지 복수 매체에 따르면 프랑크 감독이 경기 전 아스널 엠블럼이 달린 컵에 커피를 마시는 장면이 포착됐다. 토트넘의 가장 큰 라이벌이 아스널이라는 점에서 앙숙의 로고가 박힌 컵을 든 토트넘 감독은 비판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프랑크 감독은 자신이 아스널 컵을 들고 있던 걸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만약 그걸 알고 있었다면 내가 아스널 컵을 가져가는 건 완벽히 멍청한 짓이었을 것”이라며 “축구계에서 이런 질문을 받아야만 한다는 게 조금은 서글프다. 나는 절대 그런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프랑크 감독은 경기장에 도착하자마자 구단 직원이 건넨 컵에 평소처럼 커피를 받았는데, 그 컵은 직전에 본머스와 경기를 했던 아스널이 제공한 것이었다. 프랑크 감독은 물론 직원조차 컵에 아스널 엠블럼이 있는 걸 알지 못했다.
사진= 'BBC스포츠'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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