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그테크 스타트업 긴트가 운영하는 중고 농기계 거래 플랫폼 ‘플루바 마켓’의 누적 가입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섰다. 농업 종사자의 고령화로 디지털 전환 속도가 더딘 산업 구조를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과로 평가된다.
긴트에 따르면 플루바 마켓 가입자 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1만2천명을 기록했다. 2023년 서비스 출시 이후 약 2년 만의 결과다. 온라인 기반 중고 농기계 거래 플랫폼이 농업 현장에서 빠르게 안착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플루바 마켓의 성장 배경으로는 중고 농기계 거래 과정에서 반복돼 온 정보 비대칭 문제를 구조적으로 손본 점이 꼽힌다. 단순 중개 방식에서 벗어나 차량 성능 점검, 재상품화, 품질 인증 절차를 도입했고, 구매 부담을 낮추기 위한 금융 상품 연계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자율주행 모듈 설치 옵션까지 더해 중고 농기계를 ‘저렴한 대안’이 아닌 실사용 가능한 선택지로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거래 데이터 역시 시장 변화를 보여준다. 플루바 마켓 전체 거래 가운데 1억원 이상 대형 트랙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59%에 달한다. 고가 장비일수록 거래 안정성과 사후 관리가 중요해지는 만큼, 긴트가 구축한 유통·관리 시스템이 프리미엄 농기계 수요를 흡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긴트는 전국 30곳이 넘는 농기계 대리점과 협력해 상태가 검증된 장비를 선별하고, 거래 이후에도 A/S가 가능하도록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가격 산정 과정에서도 자체 거래 데이터를 활용해 시세 왜곡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중고 거래에서 신뢰 확보가 핵심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차별화 지점으로 작용했다.
다만 플랫폼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거래 기준과 품질 인증의 일관성, 금융 상품 조건의 투명성에 대한 지속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가 농기계 거래가 늘어날수록 소비자 보호 장치의 중요성도 함께 커질 수밖에 없다.
긴트는 플루바 마켓을 단순 거래 플랫폼에 그치지 않고 첨단 농기계 유통 허브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대표 제품인 농기계 자율주행 모듈 ‘플루바 오토’를 비롯해 연내 출시를 앞둔 자동화 농기계와 농업 로봇을 플랫폼을 통해 선보일 계획이다. 오프라인 체험 공간과의 연계도 추진한다.
전라남도 함평에 조성한 약 5천평 규모의 첨단 농기계 쇼룸 ‘플루바 웨이’가 그 거점이다. 현장에서는 농기계와 자동화 장비 체험은 물론, 도입 상담과 구매까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김용현 긴트 대표이사는 “농업 현장의 고령화 문제는 기술 도입 없이는 해결이 어렵다”며 “연구개발뿐 아니라 농민이 기술을 실제로 접하고 활용할 수 있는 유통·서비스 구조에도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5년 설립된 긴트는 자율주행, 인공지능, 트랙터 전장화, 로보틱스 분야 기술을 기반으로 사업을 전개해 왔다.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약 500억원 규모이며, 지난해 12월에는 145억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를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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