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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형철 칼럼니스트] 지난 2025년 스포츠계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사회적 이목을 끌었다. 모든 선수들이 흘린 땀방울은 국민에게 감동을 줬다. 반대로 경기장 밖에서 들려온 행정적 불협화음은 우리에게 깊은 한숨을 남겼다.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면 팬들의 눈높이는 이미 선진국 수준에 도달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스포츠를 관장하는 조직과 리더들의 시계는 여전히 과거에 멈춰 있었다.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에서의 잡음, 체육 단체장들의 연임 이슈,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한 탁상행정은 스포츠가 가진 가치의 본질을 스스로 훼손했다.
물론 어둠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혼란 속에서도 희망적인 변화의 바람은 분명 불었다. 가장 고무적인 것은 스포츠의 진짜 주인인 팬들의 모습이다. 관중석은 단순히 승리를 응원하는 자리를 넘어, 관중석에서 공정과 상식을 외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제도적인 움직임도 있었다. 그동안 소수 대의원의 전유물이었던 체육 단체장 선거에 대해 직선제 도입 논의가 공론화된 것이 대표적이다. 그들만의 리그를 타파하고 더 많은 체육인의 뜻을 반영해야 한다는 자정의 목소리가 시스템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는 증거다.
2025년의 명과 암을 교훈 삼아 2026년은 달라야 할 것이다. 혁신이라는 거창한 구호보다는 상식이 통하는 해가 되길 바란다.
첫째, 행정의 투명성 회복이다. 밀실 행정이 아닌, 과정과 절차가 투명하게 공개돼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작동해야 한다.
둘째, 현장에서 흘리는 선수들의 땀방울이 헛되지 않도록, 그리고 변화를 갈망하는 팬들의 함성이 공허한 메아리로 끝나지 않도록, 실제 수요자인 그들의 목소리를 최우선으로 반영하는 정책적 감수성이 필요하다.
셋째, 2025년, 팬들이 분노했던 건 실수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이후의 태도였다. 문제가 터질 때마다 ‘절차상 문제없다’는 기계적인 변명 뒤에 숨기보다는, 잘못을 인정하는 용기와 사태를 수습하려는 무한 책임의 자세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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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은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고,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향해 나아가는 중요한 해다. 부디 새해에는 경기장 밖의 소모적인 ‘소음’이 아닌, 공정한 시스템 위에서 터져 나오는 선수와 팬들의 ‘함성’만이 가득한 대한민국 스포츠계를 기대해 본다. 이제는 스포츠가 다시 국민에게 위로와 희망이 되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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