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이유라 기자】삼성전자가 AI 반도체 훈풍을 타고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사상 처음으로 분기 기준 영업이익 20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기업 역사상 최초라는 기록을 낳았다.
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실적에서 매출 93조원, 영업이익 20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 각각 8.06%, 64.34%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22.71%, 208.17%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며 메모리 슈퍼사이클을 실적으로 입증했다는 평가다. 실제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2018년 3분기 실적(17조5700억원)을 갈아치웠고, 매출 역시 분기 기준으로 90조원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실적을 뒷받침한 것은 반도체 사업을 맡고 있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다.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0조원가량 급증하며 16조∼17조원대를 기록한 한 것으로 알려졌다. AI 투자 확대 경쟁이 심화되며 메모리 반도체 품귀 현상이 발생했고, 제품 가격이 급격히 오른 결과다. 이에 주요 시장조사 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 트렌드포스 등은 지난해 4분기 메모리 가격이 약 50% 올랐을 것으로 예측한다.
특히 업계에서는 주요 메모리 제조사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D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구형 D램 생산능력을 축소하고 있는 만큼 캐파 규모가 가장 큰 삼성전자가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의 수혜를 가장 크게 봤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높은 HBM3E(5세대) 제품을 중심으로 고객사 저변이 확대되고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졌다고 봤다.
이 외에 증권가에서는 비메모리 부문 적자 출소도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시스템LSI사업부가 지난해 1·2분기에 각각 2조원대의 영업손실을 냈으나 3·4분기에 적자를 8000억원 미만으로 줄였을 것이라 판단했다. 이 같은 긍정적인 성과가 지속될 경우 올해 영업이익 100조원 돌파도 기대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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