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공 식품 피하고 붉은고기·유제품"…美정부 새 식단에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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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공 식품 피하고 붉은고기·유제품"…美정부 새 식단에 시끌

연합뉴스 2026-01-08 12:01: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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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장관 "진짜 음식 먹어라"…동물성 단백질·포화지방 섭취 강조

"모순적·이념적"…전문가 반응 엇갈려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새 식단 가이드라인을 발표 중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새 식단 가이드라인을 발표 중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UPI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첨가당이 들어간 초가공 식품은 피하고, 붉은 고기와 전지방(full-fat) 유제품 섭취를 권장하는 내용의 새 식단 가이드라인을 7일(현지시간) 내놨다.

AP,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과 브룩 롤린스 농무부 장관은 2025∼2030년 미국인을 위한 식단 지침을 발표했다.

미 정부가 5년마다 업데이트하는 이 지침은 케네디 장관이 추진해 온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MAHA: Make America Healthy Again) 정책과도 부합한다.

케네디 장관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메시지는 분명하다. 진짜 음식을 먹으라는 것"이라며 "새 지침이 식문화를 혁신하고 미국인을 더 건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과거 곡물, 채소, 단백질, 과일을 거의 같은 비율로 담고 유제품은 소량만 섭취하도록 했던 식판 모양의 가이드라인 '마이플레이트'(MyPlate)와는 확연히 다르다.

대신 붉은 고기, 치즈, 채소, 과일이 맨 위에 배치된 역피라미드 모양의 표가 제시됐다. 통곡물은 가장 하단에 배치돼 다른 식품군에 비해 비교적 덜 강조됐다.

미국 농무부와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새 식단 가이드라인 미국 농무부와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새 식단 가이드라인

[미 농무부 자료 캡처. 재배포 및 DB 금지]

케네디 장관은 "단백질과 건강한 지방은 필수 영양소로, 이전 식단 지침에서는 잘못해서 섭취를 권장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포화지방과의 전쟁을 끝내고 있다"고 말했다.

새 지침은 매 끼니에 단백질 섭취를 강조하며, 체중 1㎏당 하루 1.2∼1.6g의 단백질을 섭취를 권장한다. 또 기호에 따라 단백질에 소금, 향신료, 허브를 첨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전엔 권장했던 일일 단백질 섭취량 0.8g의 최대 두배 분량이다.

포화지방 섭취를 제한하기 위해 저지방 또는 무지방 유제품을 권했던 이전 지침과 달리, 전지방 유제품 섭취를 강조하는 것도 특징이다.

이와 함께 정제 탄수화물, 첨가당, 과도한 나트륨, 건강에 해로운 지방 및 화학 첨가물이 든 초가공 식품 섭취를 획기적으로 줄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설탕과 가공식품을 줄이자는 메시지는 환영할만하지만, 붉은고기와 고지방 유제품을 강조한 데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마리언 네슬레 뉴욕대 영양학 명예교수는 AFP에 "전체적으로 혼란스럽고 모순적이며, 이념적이고, 매우 시대착오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가공식품 섭취를 자제하라는 것은 '매우 강력한 권고'라며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스탠퍼드대 영양 전문가 크리스토퍼 가드너는 미 공영방송 NPR에 "붉은 고기와 포화지방을 맨 위에 배치해 우선 섭취해야 하는 것처럼 제시한 새 식품 피라미드에 매우 실망했다"며 "이는 수십년간 축적된 증거와 연구 결과와 정면으로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미 정부 자문기구 식이 지침 자문위(DGAC)의 위원이었던 가드너는 동물성 단백질보다는 콩과 같은 식물성 단백질 공급원을 늘리는 게 낫다는 입장이다.

미국심장학회(AHA)도 성명에서 신선식품 섭취는 권장하고 첨가당과 가공식품은 자제하라는 내용은 높이 평가하면서도, 소금 사용, 붉은 고기 섭취가 나트륨과 포화지방의 과량 섭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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