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25년 4분기 영업이익 20조원을 기록하며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20조원 시대를 열었습니다. 이는 7년 4개월 만에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것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폭발에 따른 메모리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실적으로 확인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8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2025년 4분기 잠정 실적에 따르면 연결기준 매출은 93조원, 영업이익은 20조원을 달성했습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22.71%, 영업이익은 208.17% 급증한 수치입니다. 직전 분기 대비로도 매출은 8.06%, 영업이익은 64.34% 증가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이번 성과는 시장의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로 기록됐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평균 18조원 안팎이었으나, 실제 결과는 이를 2조원 이상 웃돌았습니다. 삼성전자는 2018년 3분기에 달성했던 17조5700억원의 분기 영업이익 최고 기록을 약 14% 상회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습니다.
실적 개선의 핵심은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폭발적 성장입니다. 업계에서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4분기 매출 40조원 안팎, 영업이익 15조~17조원 수준을 기록하며 전체 영업이익의 7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적자에서 대규모 흑자로 전환한 것으로, AI 서버 확산에 따른 고부가가치 메모리 수요 증가가 실적 급등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이 성장의 축으로 작용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4분기 HBM 매출이 6조~7조원 수준까지 확대됐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HBM3E 출하량 증가와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이 동시에 진행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입니다. 범용 D램의 경우 HBM 중심의 생산 구조 전환으로 공급이 제한되면서 가격 강세가 이어졌고, 영업이익률은 50% 안팎까지 회복된 것으로 관측됩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
낸드플래시 사업도 실적 부담을 크게 덜어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I 인프라에 탑재되는 임베디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수요가 회복되면서 영업손실이 1조원 미만으로 축소되거나 손익분기점에 근접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비메모리 반도체와 완제품 사업 부문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시스템LSI 및 파운드리 사업부는 여전히 1조~2조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수주 확대와 공정 전환 효과로 손실 폭이 전 분기 대비 줄어든 것으로 파악됩니다. 업계에서는 해당 부문이 저점을 통과하는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모바일(MX) 부문은 플래그십 제품 비중 확대와 비용 효율화로 2조~3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됩니다. 스마트폰 판매량보다는 고가 모델 중심의 판매 전략이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는 분석입니다. 디스플레이와 생활가전(DA) 부문 역시 OLED 패널 출하 증가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각각 1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실적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반도체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지속되고 AI 반도체 수요가 폭발하면서 메모리 시장이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로이터 등 외신들도 삼성전자의 20조원 영업이익 달성을 AI 붐이 주도한 '사상 최대 턴어라운드'로 평가하며, 메모리 공급 부족과 AI 인프라 수요가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가격 강세와 AI 투자가 이어질 경우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100조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부문별 세부 실적은 오는 1월 29일 공개될 예정입니다. 시장의 관심은 HBM 사업의 구체적인 매출 규모와 수익성, 그리고 향후 차세대 HBM4 양산 계획에 쏠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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