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시장 상황이 쉽진 않지만,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의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기회다."
이는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373220) 최고경영자(CEO)가 신년사를 통해 강조한 메시지다. 이처럼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국면을 정면 돌파하기 위해 ESS 사업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최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1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순수전기차(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하이브리드차(HEV)에 탑재된 배터리 총사용량은 약 1046GWh로 전년 동기 대비 32.6% 증가했으나,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합산 점유율은 3.5%포인트 하락한 15.7%로 집계됐다.
SNE리서치는 관계자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부하 증가와 맞물려 ESS 수요가 급증하면서 EV(전기차)에서 ESS로의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결국 2026년 이후 배터리사 경쟁력은 글로벌 확장 자체보다 지역별 규제 변화에 맞춰 EV와 ESS를 함께 커버하는 제품, 고객, 생산거점 포트폴리오의 재설계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흐름에 따라 국내 배터리 3사는 전기차에서 ESS로 사업 중심축을 이동하는 상황이다. 전기차 캐즘이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전략 수정에 나선 것이다. 특히 국내 배터리업계 맏형인 LG에너지솔루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우선 LG에너지솔루션은 한국전력공사(한전)에서 진행하는 계통 안정화용 선산·소룡 ESS 사업에 200억원 규모의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최근 한전이 계통 안정화 ESS 사업 낙찰자로 '삼안 엔지니어링(선산 프로젝트)'과 '대명에너지(소룡 프로젝트)'를 결정하면서다. 두 업체 모두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하기로 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은 200억원 규모의 ESS 사업 배터리를 공급하게 됐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소재 LG에너지솔루션 본사. = 조택영 기자
한전 계통 안정화 ESS 사업은 △송전망 병목 △주파수 불안정 △출력 변동 등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추진되는 국가 전력망 안정화 프로젝트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차 계통 안정화 ESS 사업에서도 단독으로 배터리를 공급한 바 있다. △기술력 △품질 △기존 운영 경험 등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이번에도 연이어 선정됐다는 평가다.
ESS 안전 강화에도 나섰다. 지난 7일 한국전기안전공사와 'ESS 안전 강화·국내 리튬인산철(LFP)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
이를 통해 이들은 △ESS 설비 안전관리 정책 지원 △기관 간 정보 공유로 안전사고 대응 역량 강화 △전문인력 양성·기술 교류 △ESS 안전 지원·기술 협력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한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의 ESS용 LFP 배터리가 적용되는 신규 사이트를 대상으로 운영·점검, 검사 기준 등을 포함한 신규 안전 관리 체계를 공동으로 마련하기로 협의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LFP 배터리 대규모 양산 체계를 갖추고 있다. 앞서 충북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LFP 배터리 국내 생산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등 국내 LFP 배터리 산업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SNE리서치 등에 따르면 글로벌 ESS 설치량의 90% 이상이 LFP 배터리다. ESS 시장에서 LFP 배터리가 주목받는 이유는 삼원계 배터리보다 원가 경쟁력이 높고, 화재 위험성이 낮아서다. 이에 따라 글로벌 ESS 시장에서 '대세'로 꼽히는 상태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를 ESS 사업성과가 본격화하는 시점으로 삼았다. 김동명 CEO는 신년사에서 "ESS 사업의 성장 잠재력을 최대한 실현해 나가고자 한다"며 "ESS 생산 능력 확대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SI·SW 차별화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LG에너지솔루션은 적기 공급을 위해 △북미 △유럽 △중국 등에서 ESS 전환을 가속화, 공급 안정성과 운영 효율화도 함께 높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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