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급등에 내 집 마련 서두른다…생애 최초 매수 4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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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급등에 내 집 마련 서두른다…생애 최초 매수 4년 만에 최고

폴리뉴스 2026-01-08 10:20:57 신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 집값이 가파른 상승 흐름을 보인 지난해 생애 처음으로 아파트 등 집합건물을 매수한 인원이 4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와 대출 규제라는 부담 속에서도 "지금이 아니면 더 비싸진다"는 불안 심리가 매수 결정을 앞당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법원 등기 통계를 종합하면 지난해 서울에서 생애 최초로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연립·다세대 등)을 구입해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친 인원은 6만1000명을 넘어섰다. 이는 전년보다 20% 이상 증가한 수치로, 부동산 시장이 과열됐던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침체 국면이 이어졌던 2022~2023년과 비교하면 시장 분위기가 뚜렷하게 반전됐음을 보여준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가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며 생애 최초 매수의 중심에 섰다. 이어 40대가 두 번째로 많았고, 20대와 50대도 일정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30대의 경우 전세 가격 불안, 결혼·출산 등 생애 주기 변화가 맞물리면서 '더 늦기 전에 매수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움직임의 배경에는 서울 아파트값의 빠른 상승세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은 연중 내내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며 단기간에 큰 폭으로 올랐다. 과거 정부 시기 급등 국면을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실수요자들 사이에서는 가격 부담이 더욱 커지기 전에 집을 사야 한다는 압박감이 확산됐다.

월별 흐름을 보면 대출 제도 변경을 앞둔 시점에 매수 수요가 집중된 점도 눈에 띈다. 하반기부터 강화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앞두고 '막차 수요'가 몰렸고, 주택 시장에 대한 정책 기조 변화 기대감도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실제로 규제 강화 발표 전후로 생애 최초 매수 건수가 급증하는 양상이 반복됐다.

자치구별로는 특정 지역 쏠림보다는 비교적 고르게 분포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송파구가 가장 많은 생애 최초 매수자를 기록했지만, 동대문·강서·노원·강동·은평구 등 중저가 주택 물량이 비교적 풍부한 지역들이 상위권에 다수 포함됐다. 반면 고가 주택 비중이 높고 규제가 일찍 적용된 강남·서초·용산 등은 상대적으로 매수 인원이 적었다.

이는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들의 자금 여력이 제한적인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고금리 기조 속에서 10억 원을 넘는 주택을 매수하기는 부담이 큰 만큼, 상대적으로 가격 접근성이 있는 구축 아파트나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실수요가 형성된 것이다. 생애 최초 구입자에게 주택담보대출비율이 비교적 우호적으로 유지된 점도 이러한 선택을 뒷받침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흐름을 단기적인 '추격 매수'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한다. 서울 주택 공급 부족에 대한 구조적 우려가 여전한 데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어 실수요 중심의 매수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가격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빠를 경우 다시 관망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신중론도 함께 나온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생애 최초 매수자는 투자 목적보다는 실거주 성격이 강하다"며 "가격이 이미 많이 오른 핵심 지역보다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곳에서 '내 집 마련'을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서울 집값 흐름과 대출 환경이 생애 최초 매수자의 움직임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주택 시장이 다시 한 번 방향 전환의 기로에 선 가운데 생애 최초 매수자들의 선택이 향후 시장 흐름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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