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안성기가 5일 별세한 가운데, 생전 그가 보여준 따뜻한 인품이 새삼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거주하던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들을 매년 특급 호텔로 초대해 직접 식사를 대접했다는 미담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며 추모 열기에 감동을 더하고 있습니다.
7일 시설 관리 업계 종사자들이 모인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 안성기 배우님 인품'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습니다. 게시글 작성자에 따르면, 안성기는 서울 한남동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한남더힐에 거주하는 동안 매년 관리사무소에서 일하는 전체 직원을 힐튼호텔로 초대해 식사 자리를 마련했다고 합니다.
작성자는 "1년에 한 차례씩 관리사무소 직원 전원을 별도로 초청하셔서 호텔 식당에서 식사를 대접하셨다"며 "특히 안성기 배우님은 정장을 갖춰 입으셨고, 부인은 아름다운 한복 차림으로 준비하셔서 직원 한 분 한 분과 함께 기념사진을 남겨주셨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이같은 행보는 단순한 선물이나 금전적 보상을 넘어선 진정성 있는 배려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작성자는 "저명한 연예인이 관리직원들에게 팁을 건네거나 명절 선물세트를 전달했다는 얘기는 종종 접했지만, 이처럼 별도로 시간을 내어 격식 있는 자리를 만들어 마음을 표현한 사례는 처음"이라며 감동을 표했습니다.
해당 게시글은 빠르게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됐습니다. 아파트 관리업계 종사자들이 주로 활동하는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예전에 한남더힐에서 근무하던 선배가 안성기 배우님의 따뜻한 성품에 대해 이야기했던 기억이 난다"는 등의 증언이 이어졌습니다.
이와 함께 과거 부산국제영화제 당시 안성기와 우연히 마주쳤던 한 시민의 경험담도 화제가 됐습니다. 그는 "영화제 기간 중 해운대에서 김해공항으로 향하는 공항버스에 안성기 배우님이 탑승해 계셨다"며 "화려한 옷차림이 아닌 깔끔한 평상복 정장에 간단한 가방 하나만 들고 계셨는데, 다른 연예인들이 전용 차량과 수행 인력을 대동하는 것과 대조적이었다"고 회상했습니다.
누리꾼들은 "진정한 어른의 품격이 무엇인지 보여주신 분", "명성에 걸맞은 따뜻한 마음씨를 지니셨던 분", "유명세에도 결코 교만하지 않고 주변 사람들을 존중하셨던 모습이 감동적",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안성기는 1951년생으로, 1957년 영화 '황혼열차'에서 아역배우로 첫 연기를 시작한 이후 70여 년간 한국 영화계를 이끌어온 대표적인 배우입니다. '만다라', '투캅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라디오 스타', '꽃잎' 등 170여 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하며 한국 영화사의 살아있는 전설로 평가받아왔습니다.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은 이후 꾸준히 치료를 받아왔던 그는 지난달 30일 자택에서 음식물이 기도에 걸려 응급실로 이송됐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5일 오전 가족들의 임종을 받으며 향년 74세로 별세했습니다.
고인의 장례는 신영균예술문화재단과 한국영화배우협회가 주관하는 영화인장으로 진행됩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9일 오전 7시로 예정돼 있습니다. 발인 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장례 미사와 영결식이 거행되며, 장지는 경기도 양평 별그리다다입니다. 정부는 고인에게 대중문화예술 분야 최고 영예인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안성기가 남긴 따뜻한 행보들은 그가 세상을 떠난 지금, 진정한 어른으로서의 품격과 배려가 무엇인지를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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