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은 깜깜해도, 나는 멈추지 않았다"…시각장애 상담가의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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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은 깜깜해도, 나는 멈추지 않았다"…시각장애 상담가의 에세이

이데일리 2026-01-08 08:35: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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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시각장애인 심리상담가 김현영의 에세이 ‘얘, 나는 낮에도 깜깜한데?’(저녁달)가 출간됐다.

발레를 전공하며 무대와 강단에서 활동하던 그는 2000년대 초반 망막색소변성증 진단을 받고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 한때 깊은 절망에 빠졌지만, “나를 죽이지 못한 것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는 니체의 문장을 되새기며 다시 삶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책은 시력을 잃은 이후에도 멈추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온 저자의 삶을 담았다. 공무원 시험 준비생, 시각장애인 볼링선수, 심리상담가, 교수, KBS 라디오 진행자에 이르기까지 그는 한계를 규정하기보다 새로운 가능성을 선택해 왔다. 앞이 보이지 않는 현실을 숨기거나 미화하지 않으면서도, 그 안에서 포기하지 않고 계속 걷는 태도를 담담하게 전한다.

저자는 장애가 하루의 시작부터 끝까지 따라다니는 현실임을 인정한다. 동시에 “앞은 여전히 깜깜하지만,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는 분명히 알고 있다”는 고백처럼 더 깊이 공감하는 방식으로 세상과 관계 맺는 법을 보여준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에서 심리상담가로 살아온 경험을 진솔하면서도 유쾌하게 펼쳐낸다.

저자는 시력을 잃은 초기, 장애를 받아들이지 못한 채 좌절과 분노의 시간을 겪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자신의 경험을 넘어 타인의 삶으로 시선을 넓혔고, 장애인의 마음 건강이 삶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깨달음에 이르렀다. 이후 상담심리를 공부해 심리상담가이자 교수로 활동하게 됐으며, 2014년에는 대전에 장애인자립생활대학을 설립해 초대 학장을 지냈다. 현재도 시각장애인뿐 아니라 지체·청각·뇌병변 장애인 등 다양한 이들을 만나며 마음의 회복을 돕고 있다.

저자는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보다 앞으로 무엇을 향해 가야 할지 알 수 없다는 감각이 더 두려웠다”고 말한다. 그가 책을 통해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힘은 거창한 성공이 아니라 ‘오늘을 포기하지 않는 태도’라는 점이다. 각자의 한계 앞에 서 있는 독자들에게 담백한 위로와 유쾌한 용기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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