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막히자 출구는 여기”…인뱅 3사, ‘사장님 주담대’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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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막히자 출구는 여기”…인뱅 3사, ‘사장님 주담대’ 격돌

직썰 2026-01-08 0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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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각 사]
(왼쪽부터)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각 사]

[직썰 / 임나래 기자]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의 성장 경로가 빠르게 수정되고 있다. 개인 신용대출이 사실상 막히자, 시선은 개인사업자 금융으로 옮겨갔다. 그중에서도 담보 안정성이 있는 개인사업자용 부동산담보대출(주담대)이 새로운 돌파구로 부상했다.

케이뱅크가 먼저 판을 열었고, 카카오뱅크가 가세하며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다만 외형 확대 국면은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이제 승부는 누가 더 빨리, 더 정교하게 연체를 관리하느냐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규제 빈틈 파고든 ‘사장님 주담대’…2금융권 대환 수요 집중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강화되면서 인터넷은행의 영업 무게중심은 기업대출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개인사업자 주담대는 가계대출 규제의 직접적인 적용을 덜 받는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케이뱅크에 이어 지난해 10월 카카오뱅크까지 시장에 뛰어들며 경쟁이 본격화됐다.

주요 고객층은 캐피털·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서 고금리 대출을 이용 중인 개인사업자다. 시중은행 대비 금리가 다소 높더라도, 기존 대출을 갈아탈 경우 월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대환 수요가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비대면 기반의 간편한 절차와 처리 속도 역시 선택을 가르는 핵심 요소다.

인터넷은행 한 관계자는 “지점 방문 없이 모바일로 신청부터 실행까지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한다”며 “국세청 자료와 카드 매출 데이터를 연계해 심사하기 때문에 서류 부담이 적고, 자금이 급한 개인사업자들의 반응이 빠르다”고 설명했다.

◇선점·속도 조절·관망…인뱅 3사, 다른 길 선택

개인사업자 주담대를 둘러싼 환경 변화 속에서 인터넷은행들은 서로 다른 전략을 택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가장 먼저 시장에 진입해 속도를 냈다. 2024년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을 출시한 이후, 제2금융권 고금리 차주를 중심으로 대환 수요를 적극 흡수했다.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대환지원금 20만원 이벤트를 내걸며 고객 유입을 이어갔고, 현재까지는 연체율도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빠른 외형 확대 이후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개인사업자 주담대는 2024년 10월에 시작했지만, 지난 1년간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을 약 65% 늘리며 공격적으로 키웠다. 다만 지난해 9월 말 기준 개인사업자 연체율이 1.29%까지 오르자 관리 강화로 방향을 틀었다. 오는 13일부터는 기업대출 고객의 기한이익상실 기준을 기존 ‘1개월 연체’에서 ‘14일 연체’로 앞당긴다.

토스뱅크는 아직 시장에 들어오지 않았다. 인터넷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개인사업자 주담대를 취급하지 않고 있으며, 현재는 준비 단계에 머물러 있다. 지난 4월 기자간담회에서 이은미 대표는 “기존 상품과는 다른 방식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혀 진입 가능성만 열어둔 상태다. 경쟁사들이 겪고 있는 연체 부담을 지켜보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성장 카드인가 부담 요인인가…결국은 ‘연체 관리’ 싸움

개인사업자 주담대는 인터넷은행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위험을 키울 수 있는 양날의 검이다. 비대면 심사 특성상 담보 가치 변동이나 사업자의 실제 상환 여력을 정밀하게 들여다보는 데 한계가 있고, 경기 둔화가 겹칠 경우 연체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

인터넷은행 또 다른 관계자는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기업대출 비중은 앞으로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중·저신용자 대출 의무 비율이 2030년까지 35%로 올라가는 상황에서, 이제는 대출을 얼마나 많이 내주느냐보다 연체를 얼마나 빨리 포착하고 관리하느냐가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개인사업자 주담대 경쟁의 다음 국면이 이미 정해져 있다고 본다. 단순히 대환 수요를 끌어오는 단계는 지나갔고, 앞으로는 ▲업종별 위험 차이를 얼마나 정교하게 반영하느냐 ▲상환 이상 신호를 얼마나 빠르게 감지하느냐 ▲문제 발생 시 손실을 얼마나 최소화하느냐가 성과를 가를 전망이다.

개인사업자 금융이 인터넷은행의 보조 상품을 넘어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결국 확대 이후의 관리 능력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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