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바르셀로나가 라민 야말 대신 출전시킨 또 한 명의 슈퍼 유망주 루니 바르다그지를 앞세워 승리를 거뒀다. 다만 바르다그지도 유망주지만 나이는 야말보다 두 살 많다.
8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에서 2026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준결승을 치른 바르셀로나가 아틀레틱클루브(빌바오)에 5-0 완승을 거뒀다. 결승 상대는 아틀레티코마드리드 대 레알마드리드 승자다.
단판 승부인만큼 바르셀로나는 가능한 많은 주전 선수를 선발 투입했지만, 야말은 벤치에서 대기하다가 후반전 막판에 들어왔다. 이날 뛰지 못할 거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컨디션이 나빴다. 그 자리를 바르다그지가 잘 메우느냐가 관건이었는데, 실제 경기력은 단순 후보를 넘어선 수준이었다.
선제골 상황부터 바르다그지가 관여했다. 전반 22분 바르다그지가 오른쪽에서 드리블 돌파하다가 옆으로 쓱 내준 공이 페르민 로페스의 슛으로 이어졌다. 빗맞은 슛이 묘하게 패스처럼 튕겨 가면서 페란 토레스가 문전에서 마무리했다.
전반 30분 하피냐가 페드리와 환상적인 2 대 1 패스를 주고받으며 왼쪽 측면을 허물었다. 컷백 패스를 받은 페르민이 노마크 상황에서 여유 있는 강슛으로 득점했다.
이후 세 골은 모두 바르다그지가 직접 관여했다. 먼저 전반 34분 페르민의 스루패스를 받은 바르다그지가 현란한 드리블로 수비와 일대일 승부를 벌였다. 그러다 왼발이 아닌 오른발로 낮고 강한 슛을 날렸는데, 우나이 시몬이 막으려 했지만 겨드랑이 사이로 묘하게 빠져나가면서 골이 됐다.
전반 38분에는 바르다그지가 반대쪽 측면으로 패스를 빼 줬다. 이를 받은 하피냐가 문전으로 돌진하다가 강슛을 날려 득점했다. 바르다그지의 도움이 기록됐다.
후반 7분에는 문전에서 바르다그지의 발 맞고 튕긴 공을 하피냐가 차 넣으면서 본의 아니게 도움이 하나 늘었다. 도움 자체는 별 것 아니지만, 이 공격작업 자체를 만든 과정이 바르다그지 특유의 왼발 드리블에서 시작됐다.
바르다그지도 만 20세로 아직 유망주지만, 야말이 워낙 어리다 보니 두 살 많다. 원래 시리아계 쿠웨이트인으로 태어난 바르다그지는 어린 나이에 스웨덴으로 이주했고, 덴마크 팀 코펜하겐의 유소년일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유망주라는 기대를 받으며 지난해 여름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었다. 한국에서 열린 두 차례 친선경기를 모두 소화하며 바르셀로나 첫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시즌 스페인 라리가에서는 1골 1도움에 그쳤지만, 출장시간이 짧았던 탓이 컸다. 9경기를 소화했으나 출장시간은 총 244분에 불과했다. 시즌 초반에는 감을 잡기 힘들어하다 지난달 레알베티스전에서 선발 출장해 1골 1도움을 몰아쳤다는 걸 감안한다면 이제 적응을 마치고 서서히 상승세를 타는 중이라고 볼 수 있다.
바르다그지의 플레이스타일은 야말과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기본적으로 왼발잡이 오른쪽 윙어로서 안으로 파고드는 드리블로 플레이를 시작한다는 건 같다. 다만 야말만큼 매끄러운 드리블과 절묘한 판단력을 갖진 못했고, 키는 작지만 다부진 체격으로 상대 수비를 어깨로 밀며 드리블할 수 있다는 점과 오른발로도 공격 포인트를 생산한다는 건 장점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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