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찍 배급견" "2찍 내란견"…갈수록 커지는 혐오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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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찍 배급견" "2찍 내란견"…갈수록 커지는 혐오 언어

이데일리 2026-01-08 0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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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비상계엄 이후 온라인 정치 담론에서는 상대 진영을 향한 언어의 수위가 한층 높아졌다. 이데일리가 더쿠·에펨코리아·클리앙·디시인사이드 등 주요 커뮤니티에서 확인한 결과, ‘배급견’이라는 표현은 약 1년 동안 1만 2400건 수준으로 40배 넘게 늘었다. ‘내란견’이란 표현도 역시 같은 기간 약 1만 7800건으로 20배 넘게 증가했다.

‘내란견’은 보수 진영 유권자를 비상계엄 사태와 연결 지어 내란 세력의 동조자처럼 낙인찍는 표현이고, ‘배급견’은 복지 정책이나 진보 의제에 우호적인 진보 진영 유권자를 국가의 지원에 의존하는 존재로 비하하는 표현이다. 둘 모두 상대 진영 내 유권자를 배제 대상으로 보는 정치 혐오적 단어다. 전수 집계는 아니지만, 동일한 검색 조건에서 특정 표현의 온라인 노출량이 폭발적으로 확대되며 혐오의 총량이 확연히 늘어난 결과로 해석된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주목할 점은 기존의 정치 혐오 표현이 줄어들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과거부터 사용돼 온 ‘1찍’과 ‘2찍’ 역시 계엄 이후 감소하지 않았다. ‘1찍’은 약 4만 7900건에서 9만 4200건으로 늘었고, ‘2찍’은 4만 5700건에서 12만 4000건으로 증가했다. 기존 진영 낙인 표현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그 위에 더 공격적인 언어가 겹겹이 더해지고 있는 셈이다.

정치 혐오 언어는 갑자기 등장한 현상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그 기원을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정국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탄핵 찬성·반대’를 둘러싼 진영 대립 속에서 상대를 조롱하거나 배제하는 표현이 확산됐고, 선거와 정권 교체를 거치며 대통령을 동물에 빗대거나, 지지자들을 향해 ‘대깨(머리가 깨져도)’라는 극단적 표현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점차 일상화됐다.

이 같은 언어 변화는 여론 인식 변화와도 맞물린다. 최근 보도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상당수는 정치적 양극화가 더 심해졌다고 답했다. 지난 12월 4~5일 한국갤럽이 국민일보의 의뢰로 진행한 조사에서(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p)) ‘우리 정치가 양극화돼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86%가 ‘그렇다’고 답했다. 동 기관의 지난 11월 말 조사에서도 계엄 이후 정치적으로 더 양극화가 됐다’고 답한 비율이 77%로 ‘그렇지 않다’의 18%보다 훨씬 많았다. 정치 갈등에 대한 체감이 언어 사용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나 한국갤럽 홈페이지 참고)

전문가들은 최근의 언어 변화를 두고 진영 의식이 강해지며 정치 양극화가 한층 강해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내 집단 옹호와 다른 집단에 대한 혐오가 굉장히 커지고 있고, 윤석열의 계엄과 탄핵, 정권 교체 이후로 더 강해질 수밖에 없었다”면서도 이런 갈등을 완화할 주체에 대해 “유권자들이 풀 수 있는 게 아니라 정치가 풀어야 하는데, 정치가 지금 여전히 막혀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을 바꿀 정치가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 일정 역시 이런 흐름을 완화하기보다는 오히려 고착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현재 정치적 구도를 두고 “선거국면에 들어가면 진보 진영에서는 내란종식이라는 구도를 가지고 나가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끝까지 끌고 갈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공세에 맞서 집토끼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싸움은 계속 될 것 같다. 현실적으로 대중의 양극화가 약해질 요인을 찾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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