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 언저리로 보이는 노모가 35도짜리 술을 원액으로 시음하며 아이같이 좋아하며 맛나다 한다.
하나 사겠다고 하니 아들이 극구 말린다.
노모가 내 돈으로 사겠다 하니 그것도 말린다.
애 엄마 허락받으라며 난처한 상황을 아내에게 떠넘긴다.
애 엄마로 짐작할 이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설득에 실패하고 마지못해 아들을 뒤따르는 노모...
방금 전 아이 같던 모습은 어디로 갔는가...
늘 아파서, 남들처럼 맛나게 식사 한번 하는게 어려운 우리 엄마도,
김치만 보면 자동으로 젓가락이 간다.
안된다고 말린다.
이거 먹고 또 며칠을 죽다 살아나려 하느냐고...
남들에게는 별 거 아닌 김치 한조각에 엄마는 매워서 아파서 죽다 살다 한다.
당장 말려야 한다는 생각 뿐이다.
엄마는 말한다.
아파 죽더라도 먹고 싶어... 라고...
그랬다....
아들도 어머니가 좋아하는 줄은 알지만, 술 드시고 아플까 봐 염려됐을 테다...
다음에 조금 드시게 하면 되지...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저 뭐든 다 해드리고 싶지만, 건강하게 오래 모시고 싶은 마음이 앞섰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도 알지 못한다...
그 시간이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Copyright ⓒ 저스트 이코노믹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