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파이어니어의 1월 5일 보도에 따르면, 유럽 전역을 강타한 강력한 극지방 한파와 폭설로 다수 국가의 공항과 대중교통 시스템이 마비되고 학교가 잇따라 휴교에 들어갔다. 스코틀랜드, 네덜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지에서 강설과 혹한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네덜란드에서는 폭설 여파로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이 5일 하루 종일 운영을 중단했다. 항공 교통 관제 당국은 활주로 사용이 불가능해 모든 이착륙을 멈췄다고 밝혔으며, 수백 편의 항공편이 취소·지연됐다. 상당수 환승 항공편은 뒤셀도르프 공항으로 분산 조치됐다.
스페인 중부 쿠엥카시에서는 폭설로 도로 봉쇄와 교통사고가 잇따랐고, 전국적으로 최소 17개 도로의 통행이 중단됐다. 칸타브리아 자치구 베로니카 마을의 최저기온은 영하 13.6도를 기록해 전국 최저치를 나타냈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애버딘 카운티를 중심으로 수백 개 학교가 휴교에 들어갔고, 항공편 취소도 이어졌다. 영국 다른 지역에서도 도로 결빙 경보가 지속 발령됐다. 영국 기상청은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북부에서 도로 폐쇄, 철도 운행 중단, 전력 장애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일부 농촌 지역은 고립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탈리아는 북부에 폭설, 중·남부에 폭우와 뇌우가 겹치는 불안정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북서부 전역에는 눈·얼음에 대한 오렌지색 경보가 발령돼 일부 지역에 최대 15cm의 적설이 관측됐다.
오스트리아 역시 혹한을 피해가지 못했다. 수도 빈을 제외한 지역에서 기온이 급락했고, 상오스트리아 일부 지역은 한때 영하 26도까지 떨어졌다. 오스트리아 기상청은 서부·남부 알프스 산악 지역에 경보를 내리고, 향후 며칠간 영하 20도 안팎의 한파와 강풍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는 5일 폭설로 이동 전반에 혼란이 발생해 누적 교통 정체 거리가 1,000km를 넘어섰다. 파리 대중교통 관할 지역의 고속철도 운행이 차질을 빚었고, 버스는 전면 중단됐다. 프랑스 기상청은 북서부 26개 주에 오렌지색 경보를 발령하며 “새벽 시간대 심각한 결빙으로 노면이 매우 미끄러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리 광역권의 도로 혼잡은 오후 6시경 약 1,020km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완화됐다.
항공 부문도 직격탄을 맞았다. 프랑스 교통부 장관 필리프 타바로는 제빙·제설 작업을 위해 파리 샤를 드골 공항과 오를리 공항의 항공편 계획을 15% 감축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샤를 드골 공항은 평균 50분, 오를리 공항은 평균 37분의 지연이 발생했다.
한편 시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파리 생라자르역에서 인터뷰한 병원 비서 스테파니 아노(51)는 “캐나다는 영하 40도에서도 대비했지만 우리는 충분한 조치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럽 전역의 한파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각국의 교통·안전 대책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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