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단기로 좁은 틈 내고 억지로 잡아당겨…박물관, 복원 계획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지난해 10월19일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도난 사건 당시 절도범들이 왕관을 훔치려고 진열장에서 꺼내는 과정에 크게 파손됐다.
일간 르피가로는 6일(현지시간) 당시 절도범들이 나폴레옹 3세 황제의 부인 외제니 황후의 왕관이 전시돼 있던 보안 유리 진열장을 절단기로 잘라냈으나 좁은 틈만 내는 데 그쳤다고 전했다.
사건 다음 날 미술품 부서장이 작성한 메모에도 "범인들은 금속 받침대에서 왕관을 떼어내는 과정에서 서둘러 거칠게 물건을 잡아당긴 것으로 보인다"고 적혀 있다.
즉 절도범들이 왕관을 떨어뜨려서가 아니라 좁은 틈으로 억지로 빼내다가 왕관이 크게 변형됐다는 것이다.
왕관을 장식한 종려잎 꼴의 장식 4개가 프레임에서 분리됐고, 금으로 만든 독수리 장식 한개가 사라졌으며 프레임에 붙어 있던 작은 다이아몬드 10개가 떨어져 나갔다. 다행히 이 중 9개는 수사관들이 찾아냈다.
다이아몬드와 에메랄드로 만들어진 왕관 정수리의 구 모양 장식물도 손상 없이 왕관 프레임에 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왕관은 다이아몬드 1천354개, 에메랄드 56개, 종려잎 꼴 장식 8개, 금 독수리 8개로 장식돼 있다. 프랑스 제2제국의 화려함과 당시 왕관 보석 세공사의 탁월한 기술을 자랑하는 대표 유물이다.
박물관은 부서진 왕관을 복원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로랑스 데카르 관장은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이는 루브르 박물관의 부활을 나타내는 아름다운 상징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절도범들이 훔친 나머지 8점의 보석은 아직도 못 찾고 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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