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7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한중 벤처 스타트업 서밋' 행사에 참석한 후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하며 4일~7일 새해 첫 국빈 방중 외교를 모두 마무리했다.
이번 방중의 키워드인 '한중 관계 전면 복원 원년'의 흐름은 이날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벤처 스타트업 생태계가 중국의 거대한 혁신 창업 환경과 유기적으로 연결된다면 양국은 더 큰 성장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며 양국 기업간 협력 강화를 당부했다.
'벤처 서밋' 이후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기념관에서 열린 '청사 건립 100주년 기념식'에서 참석해 방명록에 "이곳이 대한민국이 시작된 곳"이라고 적어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이 대통령은 과거 일제시대 독립운동 과정에서 한중이 우호적인 관계였던 것을 강조하며 "독립과 해방을 향한 중국과 우리 대한민국 구성원들의 치열한 투쟁은 역사에 길이 남아 양국의 유대와 연대의 뿌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李 "韓 벤처·스타트업, 中 혁신창업과 연결돼야 더 큰 성장"
"수평적 관계 보다 '경쟁적 협력'"..."한국 벤처 30년 국가창업 대전환 할 것"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7일 오전 상하이 국제회의중심에서 열린 '한중 벤처스타트업 서밋'에 참석해 "혁신은 어느 한 국가의 전유물이 아니고 또 독자적인 기술력만으로 완성되지도 않는다"며 양국 기업간 협력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에는 한국의 자본 기술과 중국의 토지 인력을 결합하는 방식의 협력이 이뤄졌지만 이제 중국의 자본 기술 축적량이 대한민국을 추월하는 단계"라며 "이제 양국 간 새로운 차원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은 수평적 관계라는 표현을 쓰는데 저는 '경쟁적 협력' 관계라고 표현하고 싶다"며 "한편으로는 경쟁하면서도 그 속에서 더 나은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조선의 실학자 박제가 선생이 청나라 학자들과 교류하며 동아시아 근대 기술을 발전시킨 사례를 예로 들며 "한국의 벤처 스타트업 생태계가 중국의 거대한 혁신 창업 환경과 유기적으로 연결된다면 양국은 더 큰 성장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의 역할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이 혁신 창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민간의 역량을 결집하고 있는 것처럼 한국도 벤처 30년의 역사를 발판 삼아 국가창업 시대로 대전환하려고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청년과 혁신 인재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 기업인과 창업가들이 자유롭게, 그리고 담대하게 도전하며 마음껏 혁신의 길을 개척할 수 있도록 아낌 없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韓中 벤처 협력 물꼬…360억원 규모 모태펀드 출범
'한·중 창업생태계, 연결을 넘어 공동 성장으로'를 주제로 열린 이날 서밋에는 한·중 양국 정부 고위급 인사와 유망 창업기업, 벤처캐피탈(VC) 등 벤처스타트업 관계자 약 400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한중 벤처스타트업과의 대화 △한중 투자컨퍼런스 △한중 비즈니스 밋업 등으로 구성됐으며, 중국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우수 스타트업의 제품·기술 전시도 함께 진행됐다.
메인 행사에서는 양국을 대표하는 벤처스타트업 관계자들이 '한중 창업생태계, 연결을 넘어 공동 성장으로'를 주제로 대담을 나눴다.
중국 뉴로테크 유니콘 '브레인코'의 한비청 대표, 국내 의료 AI 유니콘 '루닛'의 서범석 대표, 한국 대화형 AI 솔루션 스타트업 '마음AI' 최홍석 대표, 자율주행 드론 스타트업 '시엔에스' 안중현 대표, 초상은행국제(CMBI)의 훠젠쥔 대표 등이 무대에 올랐다.
이어서 개최된 '한중 투자 컨퍼런스'에는 한성숙 중기부 장관을 비롯해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상해 부회장, SV인베스트먼트, 중국 CMBI 대표, CPE Capital 등 한중 주요 VC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컨퍼런스는 아시아 투자동향 발표, 한중 투자시장 IR, 양국 협력방안 패널토의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한국벤처투자(KVIC)-CMBI 글로벌펀드 체결식도 진행됐다.
CMBI가 운용사(GP)로 참여하는 글로벌펀드는 한국 모태펀드가 1000만달러(약 145억원)를 출자하고 2500만달러(약 362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이 펀드는 모태펀드 출자금액 이상을 국내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국내 기업의 중국 진출 가교 역할을 할 예정이다.
'한중 비즈니스 밋업'에서는 양국 스타트업과 투자자 간 실질적인 비즈니스 매칭과 투자 상담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한중 스타트업과 투자자 등 150여명이 참석했으며 스타트업 IR, 한중 교류회(네트워킹), 비즈니스 매칭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행사장에는 스타트업 전시관도 마련됐다. 중국 진출을 희망하는 △벤타엑스 △메타디엑스 △밀리어스 △링키스 △그리니쉬 △제니데이 △씨드로닉스 △왈라 △시엔에스 △에버트레져 등 국내 스타트업 10개사가 중국 투자자, 기업 등을 대상으로 혁신 기술·제품을 선보였다.
한성숙 장관은 "한중 벤처스타트업 서밋은 정상외교를 계기로 형성된 협력 분위기를 스타트업과 벤처투자 협력으로 구체화한 자리"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양국의 벤처스타트업이 함께 성장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건립 100주년 맞아 임정청사 찾은 李 "독립운동, 中 빼놓곤 얘기 못 해"
이번 국빈 방중의 키워드는 '한중 관계 전면 복원 원년'이다. 이 대통령은 방중의 마지막 일정으로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해서도 한중 협력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중 벤처 서밋'을 마치고 이날 오후, 올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에서 "독립운동 사적지의 절반 가까이가 중국에 있을 만큼 중국은 우리 독립운동의 주무대였다"며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역사는 중국을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상하이는 백범 김구 선생께서 백범일지 집필 시작한 곳이자 윤봉길 의사가 훙커우 공원 의거 거행한 상징적 공간이기도 하다"며 "지금 우리가 있는 이곳 마당루는 1919년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일제의 혹독한 탄압을 피해 여러 차례 거처를 옮긴 끝에 1926년부터 1932년까지 약 6년간 머물렀던 장소"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를 향해 "우리 선열들은 이곳에서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지키고, 민주공화국이라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 조국의 광복을 향한 신념 하나로 버텨냈던 그 시간이 바로 이곳에 고스란히 기록돼 남아 있다"며 "상하이 청사는 한때 철거 위기에 놓이기도 했지만, 중국 정부의 적극적 협조로 1993년 성공적으로 복원됐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33년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깊은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해외 순방을 다니며 보훈이 외교라는 말을 실감한다. 역사를 기억하고 존중할 때 국가 간 신뢰는 더욱 깊어질 것"이라며 "오늘 이 자리가 백년 전 선열들의 희생과 헌신 되새기고 한중 양국의 우호와 협력을 다지는 귀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이번 베이징 방문에서도 대한민국의 독립운동사가 오늘날 한중 우호 협력의 근간이 됐음을 강조하며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과 중국 내 사적지 보전에 대한 지속적 관심과 협조를 시진핑 주석께 요청했다"며 "과거를 바로 세우는 일이 곧 미래를 함께 여는 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정부 역시 해외에 계신 독립유공자 유해 발굴과 봉환 그리고 사적지의 체계적 관리 보전에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임시정부 청사 방문에는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인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권오을 보훈부 장관 등이 동행했다.
김용만 의원은 축사에서 "백범 김구의 아들이자 제 할아버지인 김심 전 공군참모총장이 과거 중국을 방문했을 때 '음수사원'이라는 글을 남겼다. 한 잔의 물을 마실 때도 물이 어디서 왔는지 생각한다는 뜻"이라며 "한국의 시작을 생각하면서 중국이 항상 그 곁을 지켰음을 기억하자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안타깝게 그동안 한중 관계가 소원해지기도 했는데, 이 대통령의 방중으로 회복이 시작된 것 같아 벅차다"며 "안정적인 평화를 이뤄 각국이 이익을 추구하고 번영하는 시간이 찾아오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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