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이예서 기자】 3700억원이 투입된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6호의 발사가 올해 초 예정에서 최소 하반기 이후로 또 연기됐다. 해외 발사체에 대한 의존 구조로 인해, 국내에서 통제할 수 없는 외부 변수에 따라 2022년 이후 발사 일정이 여러 차례 지연되고 있다.
7일 우주업계에 따르면, 우주발사체 기업 아리안스페이스는 아리랑 6호 발사 일정을 올해 3분기 이후로 연기한다고 우주항공청에 통보했다. 이번 일정 조정은 아리랑 6호와 함께 발사될 예정이던 이탈리아우주국(ASI)의 고해상도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 ‘플라티노-1’ 개발 지연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아리랑 6호는 2012년 개발을 시작해 2022년 8월 위성체 총조립 및 우주환경시험을 모두 마친 상태다. 당초 2020년 러시아 발사를 목표로 했으나 개발 일정이 지연되면서 발사 시점이 2022년 하반기로 늦춰졌다.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대러 제재로 발사가 어려워지자, 2023년 대안으로 아리안스페이스의 ‘베가C’를 발사체로 결정했다.
이르면 그해 12월 발사가 거론됐지만, 2022년 12월 ‘베가C’ 발사 과정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며 2024년 12월과 2025년 하반기로 일정이 계속 미뤄졌다. 이번에는 ‘플라티노-1’ 개발 지연이 발목을 잡았다. ‘베가C’는 우주청이 개발한 발사체로 유럽 탑재체가 우선 배정되는 구조다. 이로 인해 아리랑 6호 발사 일정 역시 ‘플라티노-1’ 개발 상황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우주업계에서는 스페이스X와 아리안스페이스 등 일부 글로벌 기업이 발사 시장을 사실상 주도하는 구조 속에서, 발사체 주권이 없는 국가는 위성 발사 일정조차 자율적으로 조정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차세대 중형위성 2호 역시 러시아 발사체를 선택했다가 전쟁 여파로 4년째 발사가 지연되고 있다.
이는 차중 3호가 지난해 11월 국산 발사체 누리호를 통해 발사된 것과 대조적이다. 해외 발사체에 의존한 위성들이 반복적으로 일정 차질을 겪는 것과 대비되는 사례다.
한편 아리랑 6호는 밤낮 관계없이 가로세로 50c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고해상도 영상레이더(SAR) 관측위성이다. 현재까지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내 위성 개발시설에서 보관모드로 대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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