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대전시 제공
<속보>=더불어민주당이 대전·충남 통합 행정구역의 명칭을 충청특별시로 제시하자 이장우 대전시장이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명칭 문제는 추후 공론화 과정을 거쳐 최종 확정하겠다고 밝혔는데 통합 추진 일정이 구체화되는 국면에서 명칭을 둘러싼 이견이 표출되는 양상이다. <본보 5일자 1면 보도>
민주당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 지역발전 특별위원회는 지난 6일 국회에서 2차 회의를 마친 뒤 “6월 1일 충청특별시를 출범시키고 6·3 지방선거에서 대전·충남 통합시장을 선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위는 혁신적 재정 분권을 기반으로 통합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방향도 함께 내놨다. 황명선 특위 상임위원장은 “대전·충남이 대한민국 균형성장의 초석과 모델이 되도록 지역 의원들의 뜻을 모았다. 명칭은 확정 단계가 아니고 마지막에 공론화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충청특별시에 방점을 찍는 모양새가 되자 대전에서는 가칭 제시 자체가 절차를 흔든다는 반발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통합의 상징을 먼저 호명한 순간 이후 논의가 그 이름을 중심으로 굳을 수 있다는 우려가 깔리면서다.
이장우 시장은 7일 대전시청 기자실을 찾아 “대전과 충남 민간협의체와 시·도의회 의결을 거쳐 ‘대전충남특별시’로 법안을 만들었는데 이를 무시하고 비록 가칭이지만 충청특별시로 정했다. 수십 년간의 역사와 위대한 업적이 있는데 대전시민들이 이걸 받아들이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이 시장이 내세운 논리는 결정의 경로다. 이 시장은 “국회의원 몇 명이 모여 논의해서 결정할 일이 아니다.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했고 기초지자체를 순회하면서 설명회도 열었으며 그 과정에서 협의를 거쳐 대전충남특별시가 도출됐다”라고 강조했다. 이름을 정하는 방식이 공론화의 결과여야 하는데 정치권 회의에서 가칭이 먼저 제시된 모양새가 된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또 이 시장은 명칭의 의미를 둘러싼 의문도 함께 제기했다. 이 시장은 “충청은 충북 충주와 청주를 뜻한다. 대전과 충남은 이들 지역과 동떨어져 있고 연관성을 찾기도 힘들다. 통합시 명칭은 시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결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표현 수위도 한층 높였다. 이 시장은 “대전시장이나 시민 처지에서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144만 대전시민 알기를 우습게 아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이 시장은 약칭 논란에도 선을 그었다. 대전충남특별시를 줄이면 ‘대충시’가 된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 시장은 “그걸 왜 줄이느냐. 부산광역시를 부광시라고 부르느냐. 약자로 대광시, 충대시라고 부르지 말고 대전충남특별시라고 불러야 한다”라고 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Copyright ⓒ 금강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