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전주] 김진혁 기자= 정정용 감독이 전북현대 지휘봉을 잡았다. 3년 간 군팀만 지휘했기 때문에 오랜만에 지휘봉을 잡은 프로팀이 낫설 수도 있었다. 그러나 유독 새 시즌 전북에는 정 감독의 애제자들이 즐비하다.
지난 6일 오후 1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 기자회견실에서 제10대 전북현대 정정용 감독 취임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전북이 정정용 감독과 함께 새 시대를 시작한다. 지난 시즌 전북은 거스 포옛 감독과 함께 K리그1, 코리아컵 우승으로 ‘더블’을 차지하며 완벽한 왕좌 복귀를 알렸다. 1시즌 만에 포옛 감독과 결별한 전북은 정 감독을 필두로 ‘혁신과 성장의 2.0 시대’를 준비한다.
선수단 변화가 한창인 전북이다. 정 감독 부임과 함께 선수단 개편 속도를 확실히 높이고자 한다. 그런데 큰 변화에도 새 시즌 생각보다 정 감독과 인연이 있는 선수들이 전북 스쿼드에 많이 있을 전망이다. 심지어 올해 주축으로 활약할 자원들이다.
정 감독은 다른 지도자들이 쉽게 경험하지 못할 독특한 지휘 경험을 많이 갖고 있다. 2006년부터는 대한축구협회 유소년 전임 지도자로서 U14, U16, U21 등 연령별 대표팀 감독을 단계별로 역임했다. 이후 대구FC 수석 코치와 현풍고등학교 축구부 감독을 병행했고 2016년 정 감독 커리어의 백미인 U20 연령별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여기에 더해 지난 2023년부터 3시즌 간 세계 어디에도 없는 ‘군팀’ 김천상무를 지휘했다.
특히 연령별 대표팀과 상무팀 경험은 정 감독의 애제자들이 축구계 방방곡곡에 퍼지는 계기가 됐다. 관련해 정 감독은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며 웬만한 선수는 기옥 속에 다 가지고 있다. 김천에 있을 때 좋은 선수들이 왔고 가르치고 훈련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지도자로서 굉장히 큰 도움이 된다”라며 새롭게 바뀔 전북 선수단 파악은 큰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실제로 정 감독의 손길을 거친 여러 선수가 전북에 남았고 또 전북으로 향했다. 우선 영입 선수로 보면 김승섭과 이주현이 김천상무 소속으로 정 감독의 지도를 받고 한 단계 성장한 바 있다. 특히 김승섭은 정 감독의 지도를 받고 리그 수위급 윙어로 발돋움했다. 본래 왕성한 활동량으로 유명한 김승섭은 윙백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성을 갖췄지만, 공격포인트 생산력에서 아쉬움을 보인 자원이다. 그러나 상무 입대로 정 감독을 만난 뒤 김승섭은 장점을 유지하면서 파괴력까지 장착해 완성형 윙어로 거듭났다. 올 시즌 37경기 8골 3도움으로 개인 최다 골과 공격포인트도 기록했다.
원래부터 전북에 있던 선수들 중 대부분의 핵심 선수도 정 감독과 인연이 있다. 정 감독은 “김천에서 전역한 선수가 (이)동준, (맹)성웅, (김)진규 등 많다. U20 대표팀에서 같이 했던 (전)진우, (송)범근까지 전부다 다. (이)승우도 있다. 선수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부분에서 기대된다”라며 줄줄이 읊었다.
특히 이승우와 호흡도 관심거리다. 이승우와 정 감독은 지난 2016년 U20 대표팀에서 함께한 경험이 있다. 당시 이승우는 안익수 감독 사임 후 잠시 팀을 맡은 정 감독에게 “계속 대표팀을 맡아주셨으면 좋겠다”라며 특별한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후에도 이승우는 유럽 생활 중 꾸준히 정 감독과 연락하며 ‘사제의 연’을 이어가기도 했다. 올 시즌 포옛 감독 체제에서 교체 자원으로 한정된 이승우가 스승 정 감독과 함께 주전 멤버로 도약할 수 있을지도 기대된다.
사진= 풋볼리스트, 전북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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