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삼성전자가 차기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 S26’ 시리즈의 출고가 인상을 두고 고심하는 분위기다.
메모리 반도체 등 핵심 부품 가격이 크게 치솟으면서 기존의 가격 동결 기조를 유지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을 총괄하는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겸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여러 경영 환경 가운데 특히 주요 부품의 재료비, 특히 메모리 가격 인상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과거 갤럭시 S 시리즈에서 가격 동결 기조를 유지해왔다. 2023년 출시된 갤럭시 S24는 일반·플러스 모델의 가격을 전작과 동일하게 유지했고, 2025년형 갤럭시 S25 역시 전 제품군 가격을 동결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AI 기능 확장에도 가격을 유지함으로써 소비자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는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서버용 제품 중심의 생산 전환이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스마트폰용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이 감소했고, 그 결과 메모리 가격이 크게 상승하며 스마트폰 제조사의 원가 부담이 증가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모바일용 범용 D램(DDR4 8Gb)의 12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약 9.3달러로, 전년 대비 7배 이상 급등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스마트폰 제조 원가를 8~10% 이상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6년 2분기까지 스마트폰용 메모리 가격이 추가로 약 40% 더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경우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 역시 전년 대비 약 6.9%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이번에도 출고가를 동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삼성 역시 메모리 사업을 통해 발생한 수익이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 부문 원가 상승을 일정 부분 흡수할 여력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경쟁사인 애플이 차기작인 아이폰 18 시리즈에서 가격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삼성전자가 가격 동결을 유지한다면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을 통해 발생한 수익으로 스마트폰 부문 원가 상승을 일정 부분 흡수할 여력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삼성전자는 D램 등 반도체 수익으로 S26 가격을 동결할지, 아니면 부품비 상승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인상을 단행할지라는 전략적 갈림길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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