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147일, 민주 ‘종합특검’, 국민의힘 ‘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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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D-147일, 민주 ‘종합특검’, 국민의힘 ‘쇄신’

이뉴스투데이 2026-01-07 17:02: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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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 쇄신안을 발표한 뒤 인사하고 있다.이날 기자회견에서 장 대표는 12·3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 쇄신안을 발표한 뒤 인사하고 있다.이날 기자회견에서 장 대표는 12·3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했다.[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박강규 정치전문기자]지방선거를 147일 앞둔 시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전면 쇄신을 선언했다. 여당이 종합특검 추진으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는 가운데, 지지율 박스권과 내부 동력 저하에 갇힌 국민의힘이 ‘계엄’이라는 최대 정치적 부담을 정면으로 정리하고 방어 국면을 끊겠다는 선택을 내린 것이다. 사과를 기점으로 선거 국면의 주도권을 되찾고 정국을 정책·인물 경쟁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적 승부수로 해석된다.

그간 국민의힘은 계엄·탄핵 정국의 잔상이 이어지며 정책과 인물 이슈를 전면에 내세우는 데 한계를 드러내 왔다. 과거 책임을 둘러싼 공방이 반복되는 동안, 여당은 특검 카드를 통해 공세의 고삐를 죄어왔다. 장 대표가 이번 사과를 기점으로 방어 국면을 끝내고 공세 전환의 출발점을 만들겠다는 결단을 내린 배경에는, 이러한 정국 구조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계엄 논란에 대해 책임을 명시적으로 인정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과는 단순한 유감 표명을 넘어 정치적 방향 전환을 선언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장 대표의 발언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계엄 논란을 더 이상 방어해야 할 정치적 짐이 아니라, 정리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과제로 규정했다는 점에서 선거 전략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특검 정국이 장기화되기 전에 스스로 과거를 정리함으로써, 여당의 공세 프레임을 무력화하고 정치적 의제를 선점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 쇄신안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 쇄신안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쇄신안의 구성 역시 국면 전환을 겨냥한 메시지에 방점이 찍혀 있다. 청년 의무공천제와 공개 오디션 방식 검토는 인적 쇄신 신호로, 전문가 중심 네트워크 정당 구상과 민생경제 점검회의 정례화는 정책 경쟁 프레임으로의 이동을 노린 카드로 해석된다. ‘국민공감 연대’는 진영 대결 구도를 완화해 중도층과 무당층으로 선거 외연을 확장하려는 장치로 풀이된다.

당명 개정 추진도 같은 흐름에 놓인다. 반복돼 온 ‘간판 바꾸기’ 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전 당원 투표를 언급한 것은, 종합특검 정국과 계엄 논란이라는 과거 프레임을 끊고 당의 정체성을 당원 총의로 다시 규정하겠다는 상징적 선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선거 국면에서 더 이상 과거 방어에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대체로 환영의 목소리가 나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잘못된 과거를 끊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변화를 시작하겠다는 선언”이라고 평가했고, 박형준 부산시장은 “계엄 논란의 상처를 인정하고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결단”이라며 지방선거를 앞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실천”이라며 “철 지난 사과와 당명 개정이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질지는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이러한 쇄신 구상이 실제로 정국 주도권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여당의 종합특검 추진이 본격화될 경우, 사과와 선언만으로는 공세를 차단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사과 이후 인적 쇄신과 공천 혁신, 당 운영 방식의 실질적 변화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이번 발표는 특검 정국 속에서 방어 논리를 보강하는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방선거 D-147일. 문제는 시간이다. 민주당의 종합특검 추진이 본격화되는 순간, 국민의힘이 다시 과거 방어 국면으로 끌려 들어갈지, 아니면 계엄과 특검이라는 이중의 과거 프레임을 넘어 정책과 인물 경쟁의 장으로 이슈를 전환할지는, 장동혁 대표의 쇄신안이 선언을 넘어 실제 인적·제도적 변화로 이어지는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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