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이버섯은 늘 국이나 찌개에 들어가는 조연처럼 쓰이지만, 프라이팬 위에 올리는 순간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다.
특히 팽이버섯에 계란물을 부어 부치면, 밀가루 하나 없이도 부침개 같은 한 접시가 완성된다. 겉은 노릇하고 속은 촉촉한데, 먹고 나면 부담이 적다. 냉장고 속 흔한 재료로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요즘처럼 집밥이 중요한 때 더 눈길을 끄는 메뉴다.
이 요리가 특별한 이유는 팽이버섯의 구조에 있다. 팽이버섯은 수분이 많고 가늘게 뻗은 형태라 서로 엉키기 쉽다. 여기에 계란물이 더해지면, 계란 단백질이 열을 받으며 팽이버섯 사이를 자연스럽게 연결해준다. 밀가루 반죽처럼 무겁게 덮는 방식이 아니라, 재료끼리 붙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그래서 부쳤을 때 흐트러지지 않고, 뒤집어도 잘 부서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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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인상도 의외다. 팽이버섯은 가열하면 은근한 단맛이 올라오고, 계란은 고소함을 더한다. 이 둘이 만나면 별다른 양념 없이도 기본적인 맛의 틀이 완성된다. 여기에 소금 한 꼬집만 더해도 충분하고, 간장이나 초간장을 곁들이면 전처럼 즐길 수 있다. 기름에 튀기듯 부치지 않아도 식감이 살아 있는 이유다.
만드는 방법은 단순하지만 몇 가지 포인트를 지키면 결과가 확 달라진다. 먼저 팽이버섯은 밑동을 자르고 흐르는 물에 빠르게 헹군 뒤 물기를 최대한 제거한다. 물기가 남아 있으면 팬에 올렸을 때 수분이 빠져나오며 식감이 흐려진다. 키친타월로 살짝 눌러주는 정도만으로도 충분하다.
유튜브 '쿠킹 코너 (Cooking Corner)'
팽이버섯은 너무 길면 뒤집기 어려우므로 반으로 잘라주는 것이 좋다. 볼에 담고 계란을 푼 뒤 팽이버섯에 부어 가볍게 섞는다. 이때 계란은 팽이버섯이 잠길 정도까지만 넣는다. 계란물이 많아지면 부침개보다는 오믈렛에 가까워진다. 소금은 이 단계에서 아주 소량만 넣는다. 팽이버섯 자체가 담백하기 때문에 간이 과해지기 쉽다.
프라이팬은 중불로 달군 뒤 기름을 두른다. 기름이 너무 적으면 눌어붙고, 너무 많으면 계란이 튀겨지듯 익는다. 팬에 반죽을 올리면 주걱으로 살짝 눌러 두께를 고르게 만든다. 처음에는 손대지 말고 바닥이 충분히 익도록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자리가 노릇해지면 뒤집을 타이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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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은 뒤에는 불을 약간 줄인다. 계란은 금세 익지만, 팽이버섯은 안쪽까지 열이 전달되는 데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 약불에서 천천히 익히면 속은 촉촉하고 겉은 바삭한 식감이 완성된다. 마지막에 불을 끄기 직전 참기름을 몇 방울 떨어뜨리면 고소한 향이 살아난다.
응용도 다양하다. 다진 파를 조금 넣으면 향이 살아나고, 당근이나 양파를 소량 섞으면 색감과 단맛이 더해진다. 김치를 잘게 썰어 넣으면 전혀 다른 전 요리가 된다. 단, 채소를 추가할수록 수분이 늘어나므로 계란의 양은 줄여야 한다. 팽이버섯과 계란의 균형이 이 요리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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