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양민혁이 같은 잉글랜드 2부에서 임대 팀을 옮긴 건 ‘레전드’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 직접 합류를 권했기 때문이었다.
코번트리시티는 7일(한국시간) 양민혁 임대 영입을 발표했다. 기간은 2025-2026시즌 잔여 경기, 즉 반 시즌이다. 원소속팀이 토트넘홋스퍼인 양민혁은 2024-2025시즌 후반기 퀸스파크레인저스, 이번 시즌 전반기 포츠머스에 이어 세 번째 팀으로 임대를 떠난다. 세 팀 모두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소속이다.
여러모로 흔치 않은 임대다. 일반적인 이적시장 상식으로 보면 양민혁과 같은 경우는 드물다. 먼저 양민혁 개인 입장으로 보면, 포츠머스에서 그다지 출장기회가 적지 않았기 때문에 굳이 새로운 팀에서 처음부터 적응할 필요가 없었다. 양민혁은 이번 시즌 24라운드까지 9경기 선발, 6경기 교체 투입된 기록만 보면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은 듯 보인다. 하지만 시즌 초 아예 엔트리에서 제외된 기간을 거쳐 최근에는 출장시간을 그나마 확보했기 때문에, 이런 과정을 새 팀에서 또 거친다면 시간낭비가 심해지는 꼴이었다. 포츠머스의 가장 최근 경기인 찰턴전에서 교체투입돼 극적인 결승골을 넣기도 했다.
코번트리 입장에서 봐도 선수 프로필만으로는 왜 영입했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다. 코번트리는 현재 챔피언십에서 15승 7무 4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포츠머스는 24팀 중 21위다. 하위권 팀에서도 주전이 아니었던 선수를 굳이 1위 팀이 영입하려면 특별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힌트는 양민혁의 이적 소감에서 찾을 수 있다. 양민혁은 “훌륭한 전통과 역사를 가진 클럽에 합류하게 되어 기쁘다. 코번트리를 적으로 만났을 때, 팀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이 팀에 합류한 게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정보를 살짝 전했다. “감독이 날 어떻게 활용할지 굉장히 분명하게 설명해 줬고, 내가 왜 이 팀에 어울리는지도 이야기해줬다. 그래서 코번트리가 내게 더 맞는 팀이라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코번트리 감독은 첼시와 잉글랜드 대표팀의 전설적 미드필더였던 램파드다. 램파드는 프리미어리그(PL) 첼시와 에버턴에서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챔피언십에서는 감독 데뷔 팀이었던 더비카운티에 이어 이번 코번트리까지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램파드 감독은 챔피언십 다른 구단들에 비해 젊고 공격적인 팀을 만드는 데 특별한 능력이 있다. 더비 시절에도 당시 21세였던 해리 윌슨, 19세였던 메이슨 마운트를 훌륭하게 활용하면서 이 선수들이 장차 PL에 자리잡게 인도해 줬다. 수비수 피카요 토모리도 당시 21세 나이에 램파드 감독의 집중 조련을 받으면서 다음 시즌 원소속팀 첼시에서도 곧잘 뛰었고, 지금은 이탈리아 명문 AC밀란의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램파드 감독이 활용에 대한 복안을 갖고 있다는 건 양민혁에게 큰 호재다. 양민혁은 2024년 K리그 강원FC의 돌풍을 이끌면서 탁월한 파괴력을 보여줬던 ‘무서운 고3’이었다. 다만 결정력을 안정적으로 발휘하기보다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골을 터뜨리는 유형이기 때문에 본인 자신감과 감독의 활용법에 큰 영향을 받는다.
사실 챔피언십 구단 대부분의 전술은 양민혁뿐 아니라 한국 윙어들에게 그리 좋지 않다. 코번트리는 이야기가 다를 수 있다. 득점력과 더불어 양민혁의 큰 장점은 기동력과 전방압박 능력이다. 이 능력을 발휘하려면 팀 전술상 양민혁에게 압박을 요구해야 한다. 코번트리가 젊은 선수들의 활동량을 살려 강한 압박과 속공 위주로 많은 골을 양산한다는 점은 양민혁에게 딱 맞는 환경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코번트리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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