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양민혁이 새로 임대된 팀에서 반전을 써내려갈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하다.
양민혁이 포츠머스 임대를 마치고 코번트리시티로 임대됐다. 7일(한국시간) 토트넘홋스퍼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양민혁은 포츠머스에서 임대 복귀한 뒤 코번트리로 잔여 시즌 동안 임대된다”라고 발표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이 소속팀 유망주를 전반기와 후반기 각기 다른 팀으로 임대보내는 건 드문 일이 아니다.
양민혁은 포츠머스에서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선발 9경기, 교체 6경기를 뛰었다. 리그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적은 없고, 평균 출전 시간은 45분이었다. 많지 않은 시간에도 양민혁은 3골 1도움으로 준수했고, 10월에는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2골 1도움)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찰턴전에는 교체로 나와 후반 추가시간 6분 팀이 동점골을 허용하자 후반 추가시간 8분 결승골을 넣는 영웅적인 활약을 펼쳤다.
다만 최근 들어 선발보다 벤치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잦아졌고, 포츠머스가 겨울 이적시장에서 적극적인 임대 영입으로 활로를 모색하면서 양민혁의 출전시간도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토트넘은 양민혁을 포츠머스에 잔류시키기보다 다른 팀으로 임대보내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해 그를 임대 복귀시킨 뒤 코번트리로 다시 임대보냈다.
양민혁 입장에서는 뜻밖의 ‘신분 상승’이다. 기존에 뛰던 포츠머스는 리그 24팀 중 21위로 강등권을 겨우 면한 신세였다. 반면 코번트리는 현재 리그 1위를 질주하는 강팀이다. 프랭크 램파드 감독 체제에서 26경기 15승 7무 4패, 승점 52점으로 2위 미들즈브러(승점 46)보다도 6점이 앞서있다. 최근 8경기에서는 2승 3무 3패로 주춤했는데, 경쟁팀들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아 선두 수성에는 문제가 없었다.
램파드 감독의 코번트리는 4-2-3-1 기반의 축구를 펼친다. 짧은 패스를 통한 공격 전개도 곧잘 하지만, 가장 큰 무기는 속공이다. 코번트리는 속공 횟수 44회로 리그 3위, 속공 속도는 1.98로 리그 5위를 할 만큼 속공을 자주 수행한다. 압박 강도를 다른 팀에 비해 높게 가져가지 않음에도 높은 위치에서 공을 끊은 뒤 슈팅까지 연결한 횟수도 32회로 리그 3위다. 확실한 공격 색채를 바탕으로 코번트리는 리그에서만 57골을 넣어 최다 득점팀에 올랐고, 2위 입스위치타운(42골)보다도 15골이나 많은 득점을 적립했다.
코번트리의 명확한 색깔은 양민혁의 장점들과 잘 어울린다. 양민혁은 2024년 강원FC에서 돌풍을 일으킬 당시 역습에서 순간적인 판단력과 강력한 킥으로 K리그1을 주름잡았다. 고등학교 3학년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침착성과 과단성으로 12골 6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잉글랜드 무대 입성 후 양민혁은 경합 상황에서 고전하면서도 공격 진영에서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자신의 재능을 엿보였다. 공격 상황에서 빠르게 마무리까지 짓기를 원하는 코번트리에 공격 진영에서의 ‘디시전 메이킹’과 슈팅이 강점인 양민혁은 잘 어울리는 한 쌍이 될 수 있다.
양민혁은 코번트리 입단 인터뷰에서 “감독님께서 나를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지, 기존 팀에 어떻게 융화시킬지 분명하게 설명해줬다. 그걸 듣고 이 팀이 내가 있어야 할 곳이라고 느꼈다”라며 램파드 감독의 의중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만약 상기한 대로 양민혁이 활용된다면 축구팬들이 놀라워했던 강원 시절 양민혁의 모습이 잉글랜드에서 재현될 수도 있다.
사진= 코번트리시티 X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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