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중량 미달’ 및 ‘품질 저하’ 지적 글 삭제 요청
같은날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는 고객 신뢰 강조
“불편한 글 지울 시간에 중량이나 지켜라” 소비자 성토
[포인트경제] 글로벌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맥도날드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에서 제기된 품질 비판 글을 조직적으로 감시하고 개입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소비자들은 “불편한 목소리를 지우려 하지 말고, 애초에 정해진 조리 기준부터 지키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최근 삭제된 맥도날드 햄버거의 ‘중량 미달’ 및 ‘품질 저하’ 지적 글 화면과 조치내용 안내 갈무리
발단은 최근 한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맥도날드 햄버거의 ‘중량 미달’ 및 ‘품질 저하’ 지적 글이었다. 해당 게시글이 올라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본사 측의 개입으로 의심되는 정황이나 삭제 요청 등이 이어졌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게시글에 대한 임시조치가 지난 5일 오전 11시 55분에 한국 맥도날드 명의로 신고가 접수됐는데 이날은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가 신년사를 통해 ▲브랜드 신뢰 활동 강화 ▲고객 경험 개선 ▲사람 중심의 경영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대표와의 공언과는 정반대의 일이 같은 날 실제 현장에서 벌어진 것으로 누리꾼들은 "오전엔 고객 신뢰를 말하고 점심엔 고객 글을 지우는 것이 맥도날드식 사람 중심 경영이냐"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올라온 맥도날드 중량 관련 지적 게시글 캡처 /커뮤니티 갈무리
누리꾼들은 맥도날드가 자사 브랜드 이미지 관리를 위해 소비자들의 순수한 비판 의견까지 검열하려 한다며 분노를 표하고 있다.
“불편한 글 지울 시간에 중량이나 지켜라” 소비자 성토
소비자들은 맥도날드가 문제의 본질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광고 이미지와 판이하게 다른 부실한 내용물과 들쭉날쭉한 패티 중량을 지적하는 인증샷이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커뮤니티 댓글에는 "유명한 유튜버한테 영상 내려달라고하기엔 쫄리고 커뮤글이나 내려달라는거 봐라", "중량 늘릴 생각은 안하고 졸렬하다", "이 글도 언제 날라갈까" 등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최근 올라온 맥도날드 중량 관련 지적 게시글 댓글 캡처 /커뮤니티 갈무리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맥도날드가 공언한 ‘브랜드 신뢰 활동’에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분석한다. 마케팅 업계에서는 “디지털 시대에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목소리를 억누르려는 시도는 반드시 역효과를 낳는다”며 “매출 2조 달성이라는 숫자보다, 고객의 불만을 겸허히 수용하고 개선하는 진정성 있는 태도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현재 SNS와 커뮤니티에는 ‘#맥도날드불매’, ‘#신년사잔혹사’ 등의 해시태그가 확산되고 있다. 김기원 대표가 강조한 ‘고객 경험 개선’이 진심이었다면,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게시물 삭제가 아닌 무너진 품질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실질적인 대책 마련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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