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장 대행 배우자 고용한 국제학교 "업무조정 검토"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직무대행인 홍준호 차장의 아내가 인천경제청 관할 교육기관에서 대관 업무를 담당하는 것으로 드러나자 정치권이 비판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7일 성명서를 내고 "유정복 인천시장이 외치던 '초일류 도시 인천'의 현주소가 고작 '삼류 가족 비즈니스'였나"며 "인천경제청이 고위 공직자의 사적 이익을 위한 '가족부양청'으로 전락했다는 의혹 앞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채드윅 송도국제학교(이하 채드윅)는 인천경제청 관련 기업으로부터 금싸라기 땅과 건물을 무상으로 받고 운영비까지 지원받았던 곳"이라며 "인천경제청 수장의 배우자가 관할 기관의 대관 업무를 맡고 있다는 것은 행정이 아니라 '담합'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번 사안을 '명백한 이해충돌'로 규정하면서 "심판이 휘슬을 불어야 할 경기장에서 심판의 가족이 선수로 뛰고 있는 꼴"이라고도 했다.
민주당은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도 고쳐 매지 말라고 했는데 지금 인천시 고위 공직자들은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매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오얏나무를 흔들어 열매를 따 먹고 있는 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천시는 즉각 감사에 착수해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는지, 직무 관련성 신고와 회피 의무라는 공직자의 최소한 양심은 지켜졌는지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며 "유 시장이 제 식구 감싸기로 일관한다면 인천시민은 시 정부를 '비리 옹호 집단'으로 규정하고 엄중히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드윅은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지자 대관과 학교 발전기금 관련 업무 등을 맡고 있는 홍 차장 아내의 업무 범위 조정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채드윅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인천경제청) 관련 업무에 해당 임원이 관여했는지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며 "필요할 경우 업무 범위를 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드윅은 또 "해당 임원은 다양한 분야에 걸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며 "최근 (임원의) 배우자가 인천경제청의 새로운 직책을 맡게 된 점을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홍 차장은 인천시에서 근무하다 지난 2일 인천경제청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그의 아내 A씨는 지난해 8월부터 채드윅의 대외협력·발전 부교장으로 활동 중이다.
A씨는 억대 연봉뿐 아니라 연간 4천만∼5천만원(1인당)에 달하는 자녀 2명의 수업료 절반가량도 지원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천450명이 재학 중인 채드윅은 국내 교육기관에 비해 학비가 월등히 비싸지만, 차별화된 교육 과정으로 유명 정·재계 인사와 연예인들의 자녀가 다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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