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AI 훈풍에 HBM이 호실적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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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AI 훈풍에 HBM이 호실적 '견인'

한스경제 2026-01-07 1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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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SK하이닉스 전경/각 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전경/각 사

|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넘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부품으로 부상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폭발하며 수익성을 견인했고 범용 D램과 낸드 가격 반등이 이를 뒷받침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침체에 휩싸였던 글로벌 메모리 시장이 불과 1년 만에 ‘완연한 회복 국면’으로 전환되는 상황을 맞았다. 이에 올해 올해 양사 영업이익이 200조원이 넘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7조4980억 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169.5%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90조3161억원으로 19.2% 늘었다. 일각에서는 영업이익이 20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글로벌 경기 둔화 국면에서도 AI 서버용 메모리의 구조적 수요가 이어지며 이익 체력을 빠르게 회복했다는 분석이다.

4분기 들어 D램·낸드 등 범용 메모리가 동반 상승세를 보인 점도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했다. 그동안 재고 조정과 보수적 생산 전략을 유지하던 삼성은 수요 회복에 맞춰 점진적으로 생산을 늘리면서도 가격 하락을 억제해왔다.

업계에서는 “삼성은 HBM 시장에선 다소 후발주자지만 파운드리와 시스템반도체 등 비메모리 사업 포트폴리오가 탄탄해 실적 변동성이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첨단 패키징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HBM4 양산 시점을 앞당길 경우 향후 시장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반도체 업황 회복의 ‘가장 큰 수혜자’로 꼽힌다. 에프앤가이드는 SK하이닉스의 4분기 매출을 29조8536억원, 영업이익을 15조5599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51%, 영업이익 92.5% 증가한 수준이다. 일부 증권사는 컨센서스를 16조 원대로 상향 조정했다.

업계에서는 “수익성을 결정짓는 제품 믹스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말까지 나온다. 실제로 AI 서버 수요 급증으로 HBM과 DDR5 제품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고부가 제품 중심의 구조로 전환됐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공급하는 HBM3 및 HBM3E 제품에서 시장 선도 지위를 확보했다. 지난해 HBM 매출 비중이 전체 D램의 40%를 넘는 것으로 추정되며 첨단 공정 효율 개선으로 영업이익률이 50%에 육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선 “HBM 품질 격차가 기업 실적의 핵심 경쟁력이 됐다”며 “삼성과 마이크론의 추격이 본격화하면서 기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본다.

◆ HBM이 이끄는 메모리 '슈퍼사이클'...불확실성도 여전히 변수

AI 붐으로 인한 데이터 처리 수요는 글로벌 반도체 수요 구조를 재편했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GPU 중심의 서버 투자가 확대되면서 병목 현상을 줄일 수 있는 HBM의 중요성이 급격히 부상했다. 기존 D램 대비 대역폭이 수 배 높은 HBM은 AI 학습과 추론 서버에서 필수로 채택된다. 결과적으로 메모리 제조사들의 가격 협상력이 수요 기업에서 공급 기업으로 이동하는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026년 HBM 시장 규모가 3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GPU 공급 부족이 HBM 수요를 더 자극하는 구조가 됐다”며 “AI 반도체에 최적화된 메모리 구조가 반도체 업황 회복의 가장 강력한 엔진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미·중 기술 갈등과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 원·달러 환율 변동은 기업 실적의 예측 가능성을 낮춘다.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타이밍 조정 가능성도 잠재 리스크다. 올해 하반기부터 주요 업체가 HBM4 양산 설비를 확충하면서 공급 경쟁이 재개될 경우 가격 변동성이 다시 커질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공급관리’와 ‘투자 속도 조절’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HBM 수요는 장기적으로 구조적 성장세를 보이지만 전통적인 D램·낸드 시장이 완전히 정상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제품별 수익성 관리 능력이 올해 반도체 기업 실적을 가를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결국 이번 4분기 실적은 ‘메모리 겨울 탈출’을 공식화하는 분기이자 2026년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서막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업황 회복의 무게추가 제조사로 기울면서 글로벌 시장 판도 역시 새로운 경쟁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은 분명하지만 기술 격차를 유지하기 위해선 투자 효율화와 품질 경쟁력이 필수적”이라며 “HBM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메모리가 기업 실적을 견인하되 공급 확대 속도와 제품 수익성 간 균형을 얼마나 정교하게 맞추느냐가 올해 실적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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