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민간 정유사 RIL "최근 3주 동안 러시아 원유 안 받았다"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과 관련해 인도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하자 인도 최대 민간 정유사가 이번 달에는 러시아산 원유를 공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7일(현지시간) EFE·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정유사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스(RIL)는 전날 성명을 내고 "(서부 구자라트주에 있는) 잠나가르 정유소가 최근 3주 동안 러시아산 원유를 전혀 받지 않았다"며 "이달에는 러시아산 원유가 공급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이 성명은 최근 러시아산 원유를 실은 선박 3척이 잠나가르 정유소로 향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를 부인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또 하루 전인 지난 5일에는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하라는 미국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인도에 부과하는 관세를 더 올릴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인도)은 무역을 하고 있고 우리는 그들에 대한 관세를 매우 신속하게 인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릴라이언스는 인도 최대 민간 정유사로 러시아산 원유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업체다.
이 업체의 수입량은 인도 전체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로이터는 이달에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이 급감해 몇 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미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 강화로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수입량은 120만배럴로, 가장 많았던 같은 해 6월 200만배럴과 비교하면 40%가량 줄었다.
인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 할인된 러시아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으로 떠올랐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4월 인도에 국가별 관세(상호관세) 26%를 부과했고 이후 양국은 5차례 협상했지만, 미국산 농산물 등에 부과하는 관세 인하와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인도가 중단하는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여 합의하지 못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8월부터 기존보다 1% 낮춘 상호관세 25%에 러시아와의 석유 거래에 따른 제재성 관세 25%를 추가로 인도에 부과했다.
50% 관세는 미국이 세계 교역국에 부과한 세율 중 최고 수준이다.
이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3차례 전화 통화했으나 양국 무역 협상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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