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새로운 이름이 빠르게 각인되고 있다. 신인 가드 양우혁(19)은 데뷔 13경기 만에 단순한 ‘깜짝 신인’을 넘어, 상대의 분석과 견제를 마주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2025-2026 KBL 신인 드래프트 전체 6순위로 한국가스공사 유니폼을 입은 양우혁은 삼일고 졸업 예정의 고교생 신분으로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명 당시만 해도 다소 의외라는 평가가 뒤따랐지만, 농구계 안팎에서는 이미 그의 볼 핸들링과 경기 운영 능력에 주목하고 있다.
데뷔 후 행보는 기대 이상이다. 첫 13경기에서 평균 20분 30초를 소화하며 7.7득점 2.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다섯 차례 두 자릿수 득점 경기에 성공했고, 2025년 11월 6일 안양 정관장전에서는 만 18세 7개월 3일의 나이로 선발 출전해 16득점을 올리며 리그 최연소 선발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새로 썼다. 눈에 띄는 것은 플레이 스타일이다.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주저하지 않고 공격을 시도한다. 돌파 이후 동료를 살리는 패스 감각도 신인답지 않다는 평가다.
이 같은 모습은 일본 농구 스타 가와무라 유키(25)를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으로 이어지고 있다. 178cm의 상대적으로 작은 신장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볼 운반과 리듬감 있는 드리블로 경기를 풀어가는 유형이라는 점에서다. 다만 양우혁의 생각은 달랐다. 최근 본지와 만난 그는 이 같은 질문에 “가와무라 유키는 작은 신장으로 일본을 올림픽에 올려놓은 선수”라며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농구를 대하는 태도와 성취 자체를 존경하는 쪽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상대의 대응도 달라지고 있다. 양우혁은 “이제는 상대 팀에서도 어느 정도 분석해서 나오는 게 느껴진다”며 “그걸 다시 이겨내는 과정이 하나의 미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득점 경기도 해보고, 결정적인 턴오버도 범하고 있다. 이런 부분을 해결하는 게 다음 목표”라고 덧붙였다. 프로 무대에 대한 인식은 담담했다. 그는 “어릴 때 상상했던 프로농구와 크게 다르지 않다. 관중 속에서 체계적으로 경기를 치르는 모습이 생각했던 그대로”라며 “아직 많은 걸 이룬 건 아니지만, 가끔은 신기하다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개인 기록보다 먼저 언급한 것은 팀 성적이다. 한국가스공사는 7일까지 최하위인 10위(9승 20패)에 머물러 있다. 양우혁은 “초반을 잘 풀고도 후반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무너지는 경기가 많았다”며 “팀이 반등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새해 목표 역시 “부상 없이 매 경기 코트에 서는 것”을 가장 먼저 꼽았다. 신인왕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다만 그는 “팀에 집중하다 보면 개인상은 따라온다고 생각한다”며 “욕심이 없는 건 아니지만, 최대한 의식하지 않으려 한다”고 선을 그었다.
코트 밖에서는 이제 막 성인이 된 또래의 얼굴도 엿보인다.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팀 동료 라건아에게 플레이스테이션5를 선물 받았고, 성인 계정을 만들며 이전보다 자유로워진 일상을 즐기고 있다. 응원가도 기존의 ‘애기야’에서 힙합 장르로 바꿨다. 그는 “나도 이제 성인이다. 제가 좋아하는 힙합으로 응원가 변경을 구단에 요청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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