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가하는 해변 맨발걷기가 달랑게의 생태를 위협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태원 인하대학교 해양과학과 교수가 이끄는 해양동물학연구실 연구팀이 인간의 걷기로 인한 답압이 해양보호생물 달랑게의 행동을 교란할 수 있다는 사실을 7일 밝혔다. 답압은 사람이 지표면을 밟아 압력을 주는 현상을 말한다.
달랑게는 해양수산부 지정 해양보호생물로, 우리나라의 모래 해변에 서식하는 대표 생물이다. 해외에서는 달랑게 속에 대해 기후 변화나 미세플라스틱 오염 등 다양한 환경 상태에 대한 지표종으로서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도시화와 인간의 활동이 증가하면서 답압이 달랑게 등 생태계에 미치는 좋지 않은 영향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는 상황이다.
연구팀은 사람이 달랑게의 굴 위를 밟고 지나갔을 때 달랑게가 굴 밖으로 나오는 시간이 길어지고, 표면 활동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 사람이 땅을 밟아 압력이 생길 때 달랑게가 경계 행동에 투자하는 시간이 개체마다 다르다는 점을 밝혔다. 큰 개체는 경계 행동 시간이 감소하고 작은 개체에서 경계 시간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러한 행동 변화는 달랑게가 먹이나 구애 등 필수적인 행동에 투자할 시간을 상대적으로 감소시킨다고 분석했다. 달랑게의 생태에서 굴 구조물은 단순히 은신처가 아니라 온도와 습도 조절, 영역 표시 등 여러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기에 답압에 의한 굴 손상은 달랑게의 생태에 직접적인 방해가 된다고도 설명했다.
논문의 제1저자인 인하대 바이오메디컬 사이언스·엔지니어링 전공 석사과정 권소정 학생은 “달랑게는 방문객이 많은 해변에 서식하는 만큼 인간 활동의 파급효과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라며 “이번 연구 결과가 생물자원의 보호와 관리 정책의 고도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의 책임자인 김태원 인하대 해양과학과 교수는 “최근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급격하게 증가한 해변 맨발걷기가 생태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해양생태계 보전을 위해 맨발걷기와 관련한 규제와 제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해양 및 담수생물학 분야 상위 2% 학술지인 ‘Marine Pollution Bulletin’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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