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디지털 룸미러는 이제 더 이상 낯선 기술이 아니다. 이미 수년 전부터 일부 차종에 적용돼 왔고, 이제는 ‘보이는 방식’ 자체를 다시 정의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그 중심에 선 기업이 바로 젠텍스(Gentex)다. 젠텍스는 CES 2026에서 차세대 풀 디스플레이 미러(FDM, Full Display Mirror)를 공개하며 기술 진화를 선보였다.
이번에 공개된 신형 FDM은 2016년 처음 출시된 기존 디지털 미러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그동안 젠텍스의 디지털 미러는 전 세계 140개 이상의 차량 모델에 적용됐으며, 회사 측은 이번 신형 모델을 계기로 완성차 고객사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기본 구조는 기존과 같다. 차량 외부에 설치된 전용 카메라가 후방 영상을 촬영하고, 이를 룸미러에 통합된 디스플레이로 표시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번 세대에서 가장 큰 변화는 동적 시야 모드(dynamic viewing modes)의 도입이다.
차량 속도에 따라 화면 표시 방식이 자동으로 달라진다. 저속 주행 시에는 화면이 확대돼 주변 차량이나 가까운 물체를 더 명확히 보여주고, 속도가 높아지면 화면이 자연스럽게 축소된다. 내비게이션에서 주행 속도에 따라 지도 축척이 변하는 방식과 유사한 접근이다.
신형 FDM은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과도 연동된다. 사각지대에서 차량이나 물체가 감지되면, 디지털 미러 화면이 분할돼 운전자 쪽에 가까운 영역에 관련 영상이 표시된다. 룸미러 하나로 후방과 측면 상황을 동시에 파악할 수 있는 구조다.

주차 보조 기능 역시 강화됐다. 후진 기어를 선택하면 디지털 룸미러가 아래쪽으로 자동 기울어져 차량 바로 뒤쪽과 후방 차량의 전면을 보다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기어를 변경하면 미러는 다시 기본 위치로 돌아간다.
활용 범위는 승용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픽업트럭의 경우, 적재함을 상시 감시하도록 카메라를 배치할 수 있으며 주행 중에도 분할 화면을 통해 적재물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젠텍스는 아직 구체적인 양산 일정이나 적용 차종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해당 시스템은 단순 액세서리 형태가 아니라, 사각지대 모니터링 등 차량 전자 시스템과 깊게 통합돼야 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완성차 제조사가 출고 단계에서 직접 적용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젠텍스의 주요 파트너로는 포드, 폭스바겐, 애스턴 마틴 등이 알려져 있다. CES에서 공개된 이번 차세대 디지털 미러가 어떤 브랜드를 통해 먼저 양산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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