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영상 기술 기업 인쇼츠와 멀티플렉스 극장 메가박스가 AI 기반 초고화질 콘텐츠 협업을 2026년까지 이어간다. 양사는 2025년 한 해 동안 진행한 4K 업스케일 상영 프로젝트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도 다양한 장르와 포맷의 작품을 극장 상영 환경에 맞춰 재해석하는 작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협업의 핵심은 인쇼츠가 자체 개발한 ‘AI 슈퍼스케일러’ 솔루션이다. 기존 저해상도 또는 HD급 영상 소스를 극장 상영에 적합한 4K 화질로 복원·확장하는 기술로, 단순 해상도 확대를 넘어 색감과 디테일을 보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메가박스는 해당 기술을 활용해 재개봉, 리마스터링 콘텐츠를 극장 라인업에 편입하며 콘텐츠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양사의 첫 협업 사례는 지난해 1월 상영된 국산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 4K 재개봉이다. 해당 작품은 국내 애니메이션 가운데 최다 관객 기록을 보유한 작품으로, 기존 소스를 AI 슈퍼스케일러로 복원해 극장 상영 기준에 맞춘 것이 특징이다. 이후 진행된 ‘짧은영화’ 프로젝트에서는 봉준호, 연상호 감독 등 국내 대표 감독들의 초기 단편영화 6편을 4K 화질로 복원해 상영하며 기술 적용 범위를 넓혔다.
특히 연상호 감독의 초기작 ‘지옥: 두 개의 삶’은 2003년 디지베타 테이프(720×480 해상도)로 제작된 작품이다. 연 감독은 4K 리마스터링 개봉 당시, 당시 제작 환경과 화질 한계를 언급하며 “4K로 재구성된 작품이 어떤 인상을 줄지 궁금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제작 당시 기술적 제약으로 극장 상영이 어려웠던 콘텐츠가 AI 기술을 통해 새로운 관람 경험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콘텐츠 업계에서는 이 같은 시도를 단순한 기술 적용을 넘어 IP 활용 전략의 확장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미 상영이 종료된 작품이나 포맷 한계로 유통이 제한됐던 콘텐츠를 다시 극장으로 불러오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다만, AI 복원이 원작의 질감을 얼마나 충실히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작품별로 평가가 엇갈릴 여지도 남아 있다.
인쇼츠는 국내 프로젝트와 함께 해외 협업도 병행하고 있다. SD 화질로 제작된 ‘뽀로로’ 시즌2를 4K로 업스케일해 글로벌 플랫폼에 공급했으며, 지난해 11월 미국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된 ‘2025 락앤롤 명예의 전당 입성식’ 영상 복원 작업에도 참여했다. 신디 로퍼, 배드 컴퍼니, 화이트 스트라입스 등 뮤지션 영상이 복원 대상에 포함됐다.
기술 경쟁력은 해외 무대에서도 성과로 이어졌다. 인쇼츠는 지난해 9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Global MediaTech Pitchday 2025’에서 유럽과 미국 스타트업 500여 개 팀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영상 기술을 실제 상영 환경에 적용한 사례가 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창 인쇼츠 대표는 “AI 슈퍼스케일러는 콘텐츠 IP와 관객을 연결하는 영상 AI 솔루션”이라며 “원작의 감정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표현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가박스 측도 기술 도입에 그치지 않고 콘텐츠 기획 단계부터 AI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입장이다. 김주홍 메가박스 콘텐츠기획팀장은 “검증된 성과를 토대로 AI 기술과 콘텐츠 기획을 결합한 협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AI 영상 복원 기술이 극장 산업의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다만 기존 콘텐츠를 다시 활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선택지로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인쇼츠와 메가박스의 협업이 일회성 사례를 넘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 2026년 프로젝트 결과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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