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수납 기반의 구독형 홈케어 플랫폼 ‘열다’를 운영하는 열다컴퍼니(대표 임찬솔)가 서울대 기술지주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단순 정리 대행 서비스로 인식돼 온 정리수납 영역을 데이터 기반 공간 관리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시도에 초기 투자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열다컴퍼니는 2022년 10월 설립 이후 전문가가 고객의 주거 공간을 진단하고 정리, 수납, 가구 재배치를 포함한 홈오거나이징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차별점은 서비스 제공 방식에 있다. 일회성 방문에 그쳤던 기존 시장 구조에서 벗어나, 첫 방문으로 공간 관리 기준을 세운 뒤 이후에는 비대면 정기 구독 형태로 유지 관리에 집중하는 모델을 구축했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초기 세팅 이후에는 전문가 1인이 부분적인 공간 최적화만 담당하면서 운영 비용을 크게 줄였고, 그 결과 기존 정리수납 서비스 대비 평균 80% 이상 낮은 가격의 구독 모델을 구현했다. 고가 프리미엄 서비스로 여겨졌던 정리수납을 일상적인 홈케어 서비스로 끌어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열다컴퍼니가 내세우는 중장기 비전은 ‘Physical AI 시대의 공간 인덱싱’이다. 정리수납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건 위치, 사용 빈도, 공간 배치 정보 등을 물건 단위로 디지털화해 현실 공간 데이터를 축적하겠다는 구상이다. 웹을 검색 가능하게 만든 구글의 인덱싱 개념을 주거 공간에 적용하겠다는 접근으로, 가구 내부와 생활 물품 단위 데이터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데이터는 기존 스마트홈 기업이나 가전 제조사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꼽힌다. 센서나 기기 중심의 데이터가 아닌, 실제 생활 공간 내부의 정리 상태와 물건 흐름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다. 다만 데이터 표준화와 확장성 확보, 개인정보 보호와 활용 범위 설정 등은 향후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서울대기술지주 목승환 대표는 “열다컴퍼니는 정리수납이라는 O2O 서비스 영역을 AI와 데이터 기반으로 확장해 사람들이 실제로 생활하는 공간을 디지털 인프라로 전환하려는 팀”이라며 “서비스 자체보다 Physical AI 환경을 준비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할 가능성에 주목했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임찬솔 대표는 “사람들이 생활하는 공간에는 아직 디지털화되지 않은 데이터가 방대하게 남아 있다”며 “이번 투자를 계기로 정리 서비스를 넘어 청소, 수리 등 생활 전반을 연결하는 구독형 스마트홈 OS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서비스 시장 규모로 16조 달러를 언급하며 글로벌 확장 가능성도 함께 제시했다.
정리수납 시장은 진입 장벽이 낮은 반면, 서비스 품질의 균질화와 인력 의존도가 높다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열다컴퍼니의 구독 모델과 데이터 전략이 단기적인 비용 절감 효과를 넘어, 지속 가능한 플랫폼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향후 데이터 활용 사례와 고객 유지율이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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