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페인트 생산 전문 기업 KCC와 공동 연구를 통해 과수의 겨울철 언 피해(동해)를 예방할 수 있는 과일나무 전용 흰색 수성페인트를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나무줄기에 흰색 수성페인트를 도포하면 낮에는 햇빛 반사로 껍질 온도의 과도한 상승을 억제하고, 밤에는 급격한 기온 하강에 따른 껍질 균열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이 방식은 수십 년 전부터 사과·복숭아 등 대부분 과일나무에 적용돼 왔지만, 그동안 전용 제품이 없어 일반 건축용·외벽용 페인트를 대체 사용해왔다.
이번에 개발된 과일나무 전용 페인트는 차열 기능과 방수성, 유연성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태양광 반사율은 92.1%, 근적외선 반사율은 91.8%로, 일반 페인트(각각 86.7%, 84.5%)보다 5.4%포인트(p), 7.3%p 높다.
실험 재배지에서 진행한 비교 시험 결과, 아무 처리를 하지 않은 나무는 낮 동안 대기 온도(0도) 대비 최대 13.1도까지 껍질 온도가 상승한 반면, 전용 페인트를 바른 나무는 2.6~3.5도 수준에 그쳤다.
연구진은 이를 두고 "나무 조직이 받는 온도 스트레스가 크게 줄어든 결과"라고 설명했다.
막이 잘 늘어나는 능력인 신장률도 크게 개선됐다. 일반 페인트의 신장률이 5% 미만인 데 비해, 과일나무 전용 페인트는 120% 수준으로 24배 이상 높았다.
나무껍질은 온도 변화나 나무 성장에 따라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는데, 신장률이 높을수록 도막이 이를 따라가 균열 발생을 줄일 수 있다.
방수 성능 역시 우수했다. 일반 페인트는 도포 후 3분 이내 수분이 침투했지만, 과일나무 전용 페인트는 40분 이상 수분 유입을 차단했다. 이는 수분 침투로 인한 세포막 손상을 막아 언 피해 저항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페인트 도포 방법은 과종에 관계없이 나무의 큰 줄기를 기준으로 지면부터 약 70㎝ 높이까지 붓이나 롤러로 바르거나 분무기를 이용해 꼼꼼히 뿌리면 된다.
농진청과 KCC는 해당 제조 기술에 대해 공동 특허를 출원하고, 이달 중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는 신기술보급사업을 통해 10㏊(헥타르) 규모의 실증 보급을 추진하고, 겨울철 언 피해 예방뿐 아니라 여름철 과열로 인한 피해 저감 효과도 함께 검증할 계획이다.
윤수현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기초기반과장은 "이번 기술은 단순 제품 개발을 넘어 기후변화로 인한 과수 재배 위험을 줄이는 실용적 기술"이라며 "사과·복숭아 등 주요 과수 재배지에서 실증을 확대하고 그 결과를 기반으로 보급 전략을 체계적으로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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