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평생 2.5억 지출”…여성이 남성보다 더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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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평생 2.5억 지출”…여성이 남성보다 더 쓴다

이데일리 2026-01-07 10:53: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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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우리나라 국민 1명이 태어나서 사망에 이르기까지 지출하는 의료비가 평균 2억5000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료비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점인 ‘지출 정점’도 이전보다 약 7년이나 늦춰지면서 고령기 의료비 부담이 한층 커졌다.

대구 중구 경북대병원에서 간병인이 환자와 함께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7일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이 발표한 ‘생애 의료비 추정을 통한 건강보험 진료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우리 국민 1인당 평생 지출하는 성·연령별 생애 건강보험 진료비는 비급여를 포함해 약 2억4656만 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건강보험이 부담하는 금액과 환자 본인이 내는 법정 본인부담금,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비급여 의료비를 모두 합산한 금액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의료비 지출이 가장 집중되는 시기가 크게 늦춰졌다는 점이다. 2004년에는 71세에 연간 의료비 지출이 정점을 찍었으나, 2023년에는 이 시점이 78세로 7년이나 늦춰졌다. 해당 연령대의 연간 의료비 지출액은 약 172만원에서 446만원으로 2.6배나 급증했다.

연구진은 이를 두고 “개인이 생애에서 가장 비싼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간 자체가 기대수명이 늘어난 폭 이상으로 뒤로 밀리며 길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의료비를 더 많이 쓴다. 여성의 평생 진료비는 약 2억1474만원으로, 남성(1억8263만원)보다 약 3211만원 더 높았다. 이 차이의 대부분은 여성이 평균적으로 남성보다 5.8년 더 오래 생존하면서 의료 서비스 이용 기간이 길어지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됐다.

요양기관별로는 약국(3993만원)과 의원(3984만원)에서 가장 많은 지출이 일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급종합병원(3497만원)과 종합병원(3388만원)이 그 뒤를 이었다.

고령화가 심화될수록 건강보험 재정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2004년에는 기대수명이 1년 늘어날 때 생애 의료비가 20.1% 증가하는 수준이었지만, 2023년에는 이 증가율이 51.8%까지 치솟았다. 고령층 확대와 함께 고가 의료기술, 장기 치료·돌봄 서비스 이용이 급증하는 구조적 변화가 반영된 결과다.

연구를 진행한 이수연 연구위원 등은 단순히 수명을 늘리는 것을 넘어 ‘건강하게 오래 사는’ 건강수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연구위원은 “노년기에 질병 없이 보내는 기간을 늘려야만 고령 사회의 충격과 사회적 재정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이를 위해 비만·흡연·음주 등 잘못된 생활 습관 관리와 만성질환의 조기 발견을 위한 예방 중심의 정책 전환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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