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매장 하나씩 도려내는 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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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매장 하나씩 도려내는 홈플러스

투데이신문 2026-01-07 10:49: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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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소재 홈플러스. ⓒ투데이신문 
서울 강서구 소재 홈플러스.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기업형수퍼마켓(SSM)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리매각에 나선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대형마트 점포 41곳에 대한 영업중단도 중장기적으로 시행한다. 이번 계획안은 급격히 악화된 현금 흐름을 회복하고 사업성을 개선하는 데 방점이 찍혔으나, 대규모 점포 정리와 인력 감축안이 포함되면서 노사 간의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달 29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익스프레스 사업부문을 분리매각해 재무 구조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치는 내용을 포함하는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마르고 있는 현금줄을 살리기 위해 향후 3년간 자가 점포 10곳을 매각하고, 회생절차 중 운영 자금 확보를 위한 DIP(기존 경영자 관리인 제도) 금융을 통해 3000억원의 긴급 자금을 수혈받을 계획도 내놨다.

다만 익스프레스 매각의 실효성을 두고는 의문이 제기된다. GS더프레시 등 경쟁사가 점포 수를 늘리고 있지만, 오프라인 유통업 전반을 고려하면 300여개에 달하는 매장 인수가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SSM업체 한 관계자는 “최근 업계가 가맹점 위주로 점포 수를 확장하고 있는 터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는 현재의 전략과는 상이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전체 매장 가운데 직영 매장은 약 76%(237개)에 이른다.

지난 6월 법원에 제출된 홈플러스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308개 익스프레스 매장 중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적자를 기록 중인 곳은 최소 113개다. 전체 매장의 3분의 1가량이 적자를 보고 있는 것이다.(상각전영업이익은 감가상각비를 빼기 전 이익으로, 점포의 현금 수익성을 보여준다.) 이밖에 익스프레스 매장의 98%가 임차 형태로 운영돼 임차료 부담도 상당한 구조다.

회생안 가운데 파급력이 큰 대목은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한 부실 점포 정리안이다. 홈플러스는 향후 6년 동안 적자 점포 41곳(임차 29곳, 자가 12곳)의 영업을 종료할 방침이다. 대형마트 부문에서만 영업 종료에 따라 4200명의 인력을 감축하며, 본사 인력 역시 재배치를 통한 효율화 작업을 진행한다. 홈플러스 측은 정년퇴직이나 자발적 퇴사 등 자연 감소를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치권과 노동계의 반발은 거세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을지로위원장은 이번 계획안을 “알짜는 팔고 부담은 버리는 먹튀 시나리오”라고 비판하며 범정부 차원의 TF 구성을 촉구했다. 홈플러스 노조 역시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자금 투입 없이 빚과 자산 매각으로만 시간을 끌고 있다며, 오는 2월 총력 투쟁을 선언했다. 노조는 이번 계획안이 근본적인 회생이 아닌 안전한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위한 청산 계획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실상 청산으로 보고 있다”면서 “MBK의 말을 믿을 수가 없다.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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