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명자 시흥시1%복지재단 부대표…“1%의 나눔으로 사람의 온도를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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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명자 시흥시1%복지재단 부대표…“1%의 나눔으로 사람의 온도를 잇다”

경기일보 2026-01-07 10:11: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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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명자 시흥시1%복지재단 부대표. 시흥시1%복지재단 제공

 

“후원자의 마음과 이웃의 삶을 잇는 일, 그 보람이 재단과 함께하는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시흥시1%복지재단에서 재단 운영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염명자 부대표(74)의 하루는 늘 사람에게로 향한다. ‘나눔은 선택이 아니라 생활’이라는 신념으로 그는 시민의 작은 정성이 꼭 필요한 곳에 닿을 수 있도록 애써왔다.

 

어린 시절부터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며 그 가치를 되새겨 온 염 부대표는 오랜 시간 복지, 교육, 통일, 여성 리더십 등 다양한 영역에서 지역사회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해왔다. 특히 현장과 제도를 잇는 조율자로서 시흥시1%복지재단에서 그의 경험과 신념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2005년에 설립된 시흥시1%복지재단은 시흥시민의 자발적인 나눔을 바탕으로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지원하는 지역복지재단이다. 시흥시 인구 60만명 가운데 1%인 6천명이 나눔에 동참하자는 취지로 출범했으며, 긴급생계비·의료비·체납난방비 등 실질적인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월 5천원부터 시작하는 후원은 꾸준한 힘이 돼 지역 곳곳을 지탱한다. 현재 후원자는 4천100여명으로, 10년 전 1천800여명에 불과하던 시절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장이다. 염 부대표는 “3년 안에 시민 1% 참여를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민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염 부대표는 기업과 단체를 직접 찾아다니며 후원을 연계하고, 물품 하나, 지원 한 건이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분배 과정도 꼼꼼히 확인한다. 복지는 숫자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신념 때문이다.

 

특히 그는 눈에 잘 띄지 않는 그늘, 제도의 틈에서 도움받지 못하는 이웃까지 살피는 것이 재단의 역할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복지 현장을 자주 찾고 이야기를 듣는다.

 

또 시흥의 나눔 문화를 국내외에 소개하며 ‘시흥형 복지’의 가치를 알리는 역할에도 집중한다. 이와 관련, 그는 “지역 곳곳에 드리운 그늘을 걷어내고, 기부가 일상이 되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재단에서 일하며 염 부대표의 나눔에 대한 인식도 더욱 깊어졌다. 넉넉해서 베푸는 사람보다, 오히려 어려웠던 유년의 기억을 품고 조용히 후원을 이어가는 시민들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들의 마음에서 큰 위로와 감동을 받았다.

 

긴 시간 복지 현장을 누비며 마주한 수많은 사연도 그의 마음에 켜켜이 쌓였다. 의료비 지원으로 건강을 되찾고 홀로서기에 성공한 이웃, 부모와 조부모를 잇달아 잃고 홀로 남았던 고3 학생이 지역의 도움으로 대학에 진학해 간호사가 되기까지의 시간은 지금도 생생하다. 그는 “한 사람의 삶이 다시 이어지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전했다.

 

최근 그를 무겁게 하는 문제는 장제 사각지대다. 가족과 단절된 채 생을 마감한 이들이 ‘무연고자’로 분류되는 현실, 재산은 상속하면서 장례는 외면되는 구조를 접하며 그는 “삶의 마지막만큼은 사회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 부대표의 향후 목표는 재단의 ‘자립’이다. 기본재산을 키워 행정에 의존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민간 재단으로 뿌리내리는 것. 이에 따라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신뢰’다.

 

그는 “기부금은 투명하지 않으면 한순간에 무너진다. 그래서 재단은 적은 금액 하나까지 어디에 어떻게 쓰였는지를 알리려 애쓴다”고 했다. 그 신뢰가 쌓여, 20년 가까이 후원을 이어온 시민들이 지금도 재단 곁에서 함께하고 있다.

 

염 부대표는 “시민의 따뜻한 마음을 잇는 다리 위에서 언제나 서 있을 것”이라며 “누군가 내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언제나 어디든 달려가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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