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공식적으로 부인해온 한한령을 놓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석 자 얼음은 한 번에 녹지 않고 과일은 익으면 저절로 떨어진다”고 말해 점진적 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6일 오후 중국 상하이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현지 브리핑에서 “시 주석의 발언은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를 만큼 흐르고, 단계적·점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해당 발언은 이 대통령이 양국 국민 간 정서 회복 방안으로 바둑대회와 축구대회 개최, 문화 교류 확대 등을 제안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특히 이 대통령은 중국 측에 판다 한 쌍을 제2호 국가거점 동물원인 광주 우치동물원에 대여해 달라는 제안도 했고, 이에 대해 시 주석은 바둑·축구 교류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답한 뒤 ‘석 자 얼음’ 비유를 들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시 주석의 발언은 급격한 변화보다는 시간과 조건을 전제로 한 단계적 접근 필요성을 강조한 중국식 비유적 표현으로, 문화 교류 문제를 단번에 결론짓기보다는 순차적으로 다뤄야 한다는 인식을 드러낸 발언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다만 판다 대여와 관련해서는 즉각적인 합의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강 대변인은 “판다 임대는 생각보다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실무적으로 논의를 해보자는 수준에서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한령과 관련한 양국의 인식 차는 여전히 존재한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중국은 여전히 한한령의 존재 자체를 시인하지 않는다”면서도, 정상 간 대화 과정에서는 “‘있다, 없다’를 따지는 데 집착할 필요는 없고, 실무 협의를 통해 점진적으로 접근하자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문화 교류 외에도 서해 구조물 문제 등 민감한 현안도 논의됐다. 강 대변인은 “시 주석이 서해 구조물 문제에 대해 처음에는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며 “서해가 한중 간 공영의 바다가 돼야 한다는 우리 입장을 설명했고, 이에 대해 실무적으로 논의해보자는 데까지 진척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과 만찬 자리에서 한중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직접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한중 정상회담 이후 한국 주가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한편, 정상회담 이후 만찬 과정에서 있었던 ‘샤오미 스마트폰 셀카’ 등 화제가 된 장면들도 일부 공개됐지만, 청와대는 해당 장면이 사전에 기획된 이벤트가 아니라 즉석에서 나온 아이디어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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