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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격식 있는 외교 일정 속에서도 일상적 소재를 매개로 공감대를 넓힌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시 주석은 만찬 자리에서 인민대회당 전용이라고 적힌 마오타이를 이 대통령에게 권하며 “경주 APEC에서 소개한 8대 명주 가운데 마오타이가 1등”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이 “건강을 생각해 술을 줄였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한국에는 총량 불변의 법칙이 있다. 술도, 식품도 다 총량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중국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며 웃으며 맞받았다.
만찬 메뉴를 둘러싼 설명은 자연스럽게 음식 문화 이야기로 이어졌다. 시 주석은 베이징 자장면을 소개하며 “한국식 자장면과 어떻게 다른지 맛보라”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짜장면은 중국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뒤 우리 입맛에 맞게 변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중국에도 편하게 먹는 방식이 있느냐”고 물었다. 시 주석은 “주로 북쪽에서 많이 먹는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베이징 자장면을 맛본 이 대통령은 “한국 자장면보다 더 건강한 맛”이라고 평가했다.
조개탕을 두고는 외교 일화가 오갔다. 시 주석은 과거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조개탕을 맛있게 먹었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분위기를 풀었다.
이어 양국 정상은 공식 환영식 주요 장면이 담긴 사진을 함께 보며 대화를 나눴다. 도열한 아이들이 “환영 환영 열렬이 환영”을 외치는 사진을 본 이 대통령이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때도 비슷한 장면을 본 기억이 있는데 같은 아이들인지” 묻자, 시 주석은 아이들에게 외교 경험을 쌓게 하기 위해 돌아가며 참여시키고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
만찬에서는 양국 국민 간 정서 회복과 교류 확대 방안도 논의됐다. 이 대통령은 가족 단위 교류나 축구 대회 같은 생활 밀착형 교류를 제안했고, 판다 대여 문제도 직접 언급했다.
특히 한국 내 두 번째 판다 대여 장소로 광주 우치동물원을 거론하며, 한중 우호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가족이나 친구 교류에는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화답하면서도, 판다 대여는 절차가 간단한 사안은 아니라며 실무적으로 논의해 나가자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이 있던 날 한국 주가가 최고치를 기록한 점을 언급하며 “한중 관계 개선에 대한 희망과 기대가 시장에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에 공감하며 “과일은 익으면 저절로 떨어진다”는 비유를 들어, 양국 관계 개선 역시 단계적으로 성과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이번 만찬은 정책과 현안 논의에만 머무르지 않고 음식, 문화, 상징적 교류를 통해 신뢰와 공감을 쌓는 자리였다”며 “자장면과 조개탕, 판다 이야기까지 오간 장면은 한중 관계 전면 복원의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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