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인 기자의 영화 talk] 여성 서사가 주류가 된 2020년대 영화....'가여운 것들', '서브스턴스', '위키드'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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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인 기자의 영화 talk] 여성 서사가 주류가 된 2020년대 영화....'가여운 것들', '서브스턴스', '위키드'를 중심으로

서울미디어뉴스 2026-01-06 18:55: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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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미디어뉴스
사진=서울미디어뉴스

 

[서울미디어뉴스] 김혜인 기자 = 한동안 영화 속 여성 캐릭터는 설명을 위한 장치이거나, 주인공의 변화를 돕는 역할로 소비되어 왔다. 그러나 2020년대를 통과하는 지금, 극장에서 만나는 여성들은 더 이상 누군가의 서사를 보완하지 않는다. 이야기의 중심에 서서 욕망하고, 선택하고, 그 결과를 감당하는 인물들이 스크린을 장악하고 있다.

가여운 것들, 서브스턴스, 위키드는 이 변화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상영작들이다. 장르도, 톤도 다르지만 세 영화는 공통적으로 여성을 ‘보여지는 존재’가 아닌 ‘행동하는 주체’로 복원한다.

피해자가 아닌, 욕망하는 인간으로

『가여운 것들』의 벨라는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 아니다. 그는 세계를 탐색하고, 규범을 거부하며, 자신의 욕망을 직접 실험한다. 이 영화는 성장 서사의 외형을 띠지만, 사실상 “여성은 어떻게 자기 삶의 주인이 되는가”라는 질문을 끝까지 밀어붙인다. 관객은 벨라를 동정하거나 교훈의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그녀의 선택을 따라가며 불편함과 해방감을 동시에 경험하게 된다.

『서브스턴스』는 더욱 노골적이다. 젊음과 아름다움이 권력이 되는 산업 안에서, 여성의 몸은 끊임없이 평가되고 교체된다. 영화는 이 잔혹한 시스템을 바디 호러라는 장르로 끌어와, 사회적 압박을 신체적 공포로 가시화한다. 이 작품에서 여성은 희생자이면서도 동시에 시스템을 직시하는 존재다. 공포의 중심에는 괴물이 아니라, ‘젊음을 요구하는 사회’가 있다.

선과 악을 넘어선 여성 캐릭터

『위키드』는 기존의 선악 구도를 뒤집는다. 악녀로 기억되던 엘파바는 이 작품에서 억압된 질서에 저항하는 인물로 재해석된다. 그녀의 선택은 항상 옳지 않지만, 분명히 자신의 의지에서 출발한다. 이 영화가 흥미로운 지점은, 여성 캐릭터를 도덕적 모범으로 만들지 않는다는 데 있다. 대신 복잡한 감정과 갈등을 지닌 인간으로 그린다.

이처럼 2020년대 여성 서사는 ‘강한 여성’이라는 단순한 수식어를 넘어서 있다. 완벽하지 않고, 때로는 이기적이며, 흔들리는 인물들이 오히려 더 설득력을 얻는다. 관객은 이들을 판단하기보다 함께 고민하고 공명하게 된다.

여성 영화가 아닌, 시대 영화로

이 세 작품이 특별한 이유는, 더 이상 ‘여성 영화’라는 범주에 머물지 않기 때문이다. 젊음, 외모, 성공, 규범이라는 문제는 특정 성별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인간의 조건이 되었다. 여성 서사는 그 조건을 가장 예민하게 드러내는 창이 되었고, 영화는 이를 장르적 실험으로 확장하고 있다.

결국 말할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제 여성 서사는 특별한 기획이 아니라, 동시대 영화의 기본값이 되었다.

그리고 이 흐름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앞으로의 영화가 어떤 인물을 중심에 둘 것인가에 대한 하나의 기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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