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김주애의 공개석상 볼뽀뽀 등 거침없는 스킨십이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2026년 신년 행사에서 두 사람이 보여준 이례적인 모습을 두고 전문가들은 단순한 후계 연출을 넘어선 체제의 구조적 메시지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지난 1월 1일 평양 5월1일경기장에서 개최된 신년경축공연에서 김주애는 최고지도자인 아버지 김정은을 제치고 중앙 좌석에 앉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습니다. 이는 북한 역사상 최고지도자가 아닌 인물, 그것도 미성년 딸이 공식 행사의 중심 자리를 차지한 첫 사례로 기록됩니다. 주빈석에서 김주애를 가운데 두고 양옆에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자리했으며, 공연 관람 내내 김정은과 김주애는 시종일관 밀착된 신체 접촉을 이어갔습니다.
대북 정보 전문매체 데일리NK 재팬의 고영기 편집장은 이들 부녀의 행동에 대해 "이질적이고 섬뜩한 장면"이라며 강한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영된 영상에서 김주애는 김정은의 볼에 뽀뽀를 하거나 손을 맞잡는 등 과도한 애정 표현을 서슴지 않았고, 이러한 장면들이 북한 전역에 반복 송출됐습니다. 2013년생으로 추정되는 김주애는 현재 13~14세로 외형상 성인에 가까운 모습이어서, 전 국민이 지켜보는 공식 석상에서의 이 같은 행동이 더욱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같은 자리에 있던 리설주 여사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 무표정한 얼굴로 박수만 치는 모습이었으며, 주변 고위 간부들 역시 시선을 돌리거나 당혹스러워하는 듯한 표정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분위기가 북한 내부에서도 두 사람의 행동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점을 방증한다고 해석합니다.
같은 날 김주애는 김일성·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도 처음으로 동행하며 후계 구도 공식화 수순을 밟았습니다. 북한 체제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최고 성지인 이곳에서 김주애는 참배 행렬의 맨 앞줄 정중앙에 배치됐습니다. 이는 첫 참배임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고위 간부보다 우선되는 위치로, 후계자로서의 지위를 강력히 시사하는 상징적 메시지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어 1월 5일에는 러시아 파병 북한군을 기리는 해외군사작전 전투위훈기념관 건설 현장을 김정은과 함께 방문했습니다. 김정은이 직접 지게차를 몰고 나무를 운반하는 가운데, 김주애 역시 긴 삽을 들고 식수 작업에 참여하는 '일하는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 장면들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두 사람의 '인민을 위한 헌신'을 강조했습니다.
통일부는 2026년 들어 세 차례에 걸쳐 김정은의 공개 활동에 리설주 여사와 김주애가 함께 동행한 점에 주목하며, 북한이 '사회주의 대가정' 이미지를 강조해 체제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분석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최근의 모습들을 봤을 때 사회주의 대가정의 모습이 강조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기본적으로는 후계구도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초라는 시기적 특성상 내부 결속과 체제 안정화를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것입니다.
김정은 딸 김주애는 2022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현장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지금까지 60여 차례 이상 김정은의 공개 활동에 동행하며 존재감을 키워왔습니다. 특히 2025년 9월에는 중국 전승절 행사에 참석해 첫 해외 일정을 소화하면서 국제 무대에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국가정보원은 당시 이를 "후계자로서 입지를 다진 것"으로 평가한 바 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김정은 딸 김주애를 공식 후계자로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제기됩니다. 미성년자인 김주애는 아직 북한 노동당에 가입하지 않았으며, 공식 직함이나 당내 직위도 부여받지 않은 상태입니다. 또한 북한 매체들이 김주애의 사진을 게재하면서도 보도문에서는 그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않는 등 애매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후계 구도가 아직 유동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은과 김주애의 관계가 보여주는 파격적인 행보는 북한 권력 세습의 새로운 양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고영기 편집장은 "단순한 후계 연출을 넘어, 북한 체제가 안고 있는 구조적 왜곡과 불안을 무의식적으로 드러내는 장면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국제사회는 김주애의 향후 행보와 북한 내 권력 구도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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