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승부는 스케일 아니라 쓰임…성낙호 "네이버 '옴니모달'로 간다"[only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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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승부는 스케일 아니라 쓰임…성낙호 "네이버 '옴니모달'로 간다"[only이데일리]

이데일리 2026-01-06 17:10:17 신고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코드를 한 줄 한 줄 직접 짰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외부 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술적 통제권을 확보했느냐가 핵심입니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총괄은 지난 5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진행한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국가대표 인공지능(AI)’을 선발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 본질이 ‘소버린(주권) AI’에 있다고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정부는 이달 중 LG AI연구원, 업스테이지, 네이버(NAVER(035420))클라우드, NC AI, SK텔레콤 중 4개 업체를 선발하고, 2027년 초까지 2개 업체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 X 8B Omni와 32B Think 특징(그래픽=문승용 기자)


데이터 주권 수호하는 ‘소버린 AI’의 선구자

성 총괄은 “네이버가 소버린 AI라는 개념을 세계 최초로 제시했다”며 ‘국가대표 AI’ 선발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의 챗GPT 유료 사용자 비율이 세계 1위인 현상을 두고 “전 국민이 도청기를 끼고 사는 것과 같다”고 경고했다. 국가 기밀이나 협상 전략이 해외 서버로 전송되는 순간 안보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그는 외부 공급망 리스크에 대비한 ‘통제력’을 소버린 AI의 기준으로 꼽았다. 성 총괄은 “빅테크가 가격을 올리거나 공급을 중단했을 때 우리 스스로 모델을 만들고 관리할 역량이 있느냐가 핵심”이라고 역설했다.

비장의 무기 ‘옴니 모델’

정부는 작년 8월 네이버클라우드를 비롯해 5개를 ‘국가대표 AI 정예팀’으로 선정했다. 5개사는 약 4개월 만에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1차 결과물을 내놓은 가운데 네이버는 2종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하이퍼클로바 X 시드 8B 옴니’는 국내 최초 네이티브 옴니 모달 구조 적용 모델이며, ‘하이퍼클로바 X 시드 32B 싱크’는 기존 추론형 AI에 시각·음성·도구 활용 역량을 더한 고성능 추론 모델이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총괄이 5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성 총괄은 “기존 멀티 모달이 텍스트 학습 후 다른 데이터를 추가한 ‘글로만 배운 연애’라면, 옴니 모델은 처음부터 통합 학습해 훨씬 정교한 추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쟁사 모델들이 텍스트 위주인 것과 달리, 네이버의 옴니 모델은 단 한 번의 ‘딸깍(클릭)’으로 모든 기능을 수행하는 강력한 시너지를 낸다고 강조했다.

현재 글로벌 AI 시장은 파운데이션 모델이 ‘골드러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옴니 모델 개발이 대세라고 강조했다. 그는 “구글과 오픈AI 등은 이미 2년 전부터 옴니 모델 방향으로 가고 있고 제미나이와 GPT-4o 등이 대표적”이라며 “여러 모델을 따로 운용하는 것보다 하나의 파운데이션 모델로 결합할 때 시너지가 크고,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가 말한 ‘조각난 지능’을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케일보다 많이 쓰이는 AI가 핵심

성 총괄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왜 만드는가”에 집중해 평가 기준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GPU와 자본만 때려 넣은 대형 모델이 좋은 모델은 아니다”라며 “AI의 목적은 모델 개발을 위한 모델이 아니라 많이 쓰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승부는 스케일이 아니라 쓰임에서 나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글로벌 오픈소스 플랫폼인 허깅페이스에 따르면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 X 시드 32B 싱크는 6일 오후 3시 기준 2만3687회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며 다른 모델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LG의 K-엑사원 236B는 1522회, 업스테이지의 솔라 오픈 100B는 1325회, NC의 VAETKI 112B는 1306회, SKT의 A.X K1 519B는 344회 순이다.

또 빅테크들이 주장하는 전력 부족 리스크에 대해서는 “후발 주자의 추격 의지를 꺾으려는 심리적 장벽”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전력이 부족할수록 무작정 덩치를 키우기보다 적은 자원으로 영리한 성능을 내는 ‘효율적 모델’로 승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총괄이 5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소버린 데이터로 로컬 공략

구글이 ‘제미나이 3’를 내놓으며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가운데, 성 총괄은 일론 머스크의 xAI가 예고한 차세대 ‘그록(Grok) 5’ 동향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는 “만약 15만 장 규모의 GPU를 하나의 컴퓨터처럼 묶어 학습하는 체급의 모델이 본격화되면, 단순히 뒤를 쫓는 패스트 팔로워 전략은 지속 가능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에 네이버는 ‘1등이 닦아놓은 길’에서 최적의 학습 레시피를 취하되, 차별화 자산으로 승부하는 ‘영리한 2등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지도·거리뷰 등 로컬 데이터를 핵심 무기로 내세웠다. 성 총괄은 “한국 특유의 공간 맥락 데이터를 학습한 모델만이 로보틱스, 자율주행과 결합하는 ‘피지컬 AI’ 시대에 경쟁 우위를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방향성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성 총괄은 “사우디가 네이버를 선택한 배경에는 데이터 주권을 지키면서 기술 자립을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이 있다”며, ‘소버린 AI 동맹’을 태국 등 동남아로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네이버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1차 평가에서 상대적으로 작은 매개변수로 효율을 입증하는 데 집중했다면, 2차 평가에서는 단계적 스케일업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성 총괄은 “모델 개발과 소비자 서비스를 동시에 운영하는 기업으로서, 검색·커머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 가능한 AI 에이전트를 단계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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