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프라임 딥톡] 2026 증시대전망 "2차전지, 터널의 끝은?"
◦진행: 오세혁 아나운서, 김세영 아나운서
◦출연: 이안나 /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부센터장
◦제작: 김준호 PD
◦날짜: 2026년 1월6일 (화)
전기차 수요 둔화와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전략 수정으로 2차전지 업종이 긴 조정 국면을 지나고 있다. 그러나 AI 인프라 확대를 등에 업은 ESS(에너지저장장치)가 새로운 모멘텀으로 부상하면서 ‘단순 침체가 아닌 사이클 전환 구간’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의 이안나 부센터장은 6일 딜사이트경제TV에 출연해 “2차전지 업종 전체를 놓고 보면 좋은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EV 침체를 ESS 가동률 확대로 일부 상쇄해 나가는 단계”라고 분석했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EV 부문 증설에 나섰던 탓에 가동률 저하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커진 상태지만, AI 데이터센터 수요를 기반으로 ESS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새로운 출구를 찾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안나 부센터장은 “AI 데이터센터가 이제 막 시작 단계인만큼 ESS 역시 ‘초입’에 들어섰다고 봐야 한다”며 “ESS는 데이터센터 단지의 외곽 사이트, 서버랙별 소형 ESS, 열·에너지 저장용 ESS 등 굉장히 많은 구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미국 내 데이터센터향 ESS 수요만 보수적으로 잡아도 매년 70~80기가와트씩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는 반면, 올해 말 기준 라인 전환 캐파는 80기가와트 수준에 그쳐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기 벅찬 구조라는 분석도 내놨다.
다만, ESS 사업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ESS는 장기적으로 오랫동안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배당을 받는 형식이라,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이 최우선이다. 이 부센터장은 “기본 마진은 4~5% 수준으로 높지 않지만, 공급 부족으로 인해 다소 비싸도 물량을 확보하려는 흐름이 있어 실제 수익성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며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감안하면 하이 싱글(한 자릿수 후반)까지도 마진을 예상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
정책 변수는 여전히 리스크 요인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는 미국 내 EV 수요에 강력한 속도 조절을 걸고 있다. 이 부센터장은 “트럼프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는 시장이 어느 정도 예상했던 시나리오였고, 기업들은 이를 전제로 ESS 전환 전략을 서둘러 짜고 있다”며 “문제는 유럽”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유럽 공장 가동률은 35~40% 수준으로 애초 기대가 크지 않았다. 2026년에도 조금 둔화된다 하더라도 15~16% 성장은 가능한 것으로 본다”며 “다만 유럽이 내연기관 퇴출 목표를 일부 완화하면서 포드의 상용차 EV 신플랫폼을 포함한 장기 프로젝트들이 줄줄이 지연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 K-배터리는 고부가가치 영역에서 여전히 강점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중국이 20년 넘게 LFP·나트륨이온 등 저가 배터리 위주로 성장해 온 반면, 국내 업체들은 하이니켈과 프리미엄 에너지 밀도에 집중해 기술력을 쌓아왔다”며 “자율주행차, 고출력 AI 데이터센터가 본격화되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국내 기업이 가지고 있는 고밀도 배터리가 분명히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차세대 배터리 경쟁에서도 국내 기업이 단연 앞서있다. 이 부센터장은 “글로벌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는 빠르면 2026년 10~11월, 본격 양산은 2027년 이후로 보는 게 일반적”이라며 “국내에서는 삼성SDI가 가장 앞서 있고, 2027년부터 양산 체제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는 ‘상반기 트레이딩’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작년 6월에는 순환매 장세였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급등한 다음에는 12월 조금 쉬어가는 흐름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하필 12월 마지막 주에 악재성 공시가 집중되면서 딱 어제부로 트레이딩 관점으로 돌렸다”라고 덧붙였다.
이 부센터장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다. EV 메인 비즈니스가 둔화된 상황에서 늘 밸류에이션 이슈는 따라다닌다”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결국 증시 분위기와 ESS 모멘텀들에 의해서 움직이기 때문에 1분기에 긍정적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종목 선택에 대해서는 성격을 명확히 나누라고 조언했다. 이 부센터장은 “기관 투자자나 장기 투자자에게는 여전히 LG에너지솔루션을 ‘탑픽’으로 추천한다”며 “다만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빠른 트레이딩’을 전제로 한다면 삼성SDI와 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을 공급하는 한중엔시에스 같은 종목이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2차전지 섹터에 아직 진입하지 않은 투자자들에게는 보다 보수적인 접근을 권했다. 그는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큰 구간에서 개별 종목 단기 매매로 수익을 내는 건 쉽지 않은 영역”이라며 “장기적으로 ETF로 가지고 가겠다면 나쁘지 않은 산업으로, 분명히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있는 산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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