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NEWS=이재훈 대표기자] 대한민국 고등교육의 위기라는 거친 파도 속에서, 경기 북부 포천에 위치한 대진대학교의 키를 잡은 지 1년. 2025년 1월 15일 취임한 장석환 총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학령인구 급감과 수도권 규제라는 이중고 속에서도 그는 지난 1년간 대진대학교를 지역 사회의 '혁신 거점'으로 자리매김시키기 위한 행보를 이어왔다. KBS 재난방송전문위원과 객원해설위원, 동아일보 정기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국민에게 재난 상황을 해설해온 물 분야 전문가 장석환. 총장 취임 후 1년간 그려낸 밑그림은 이제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본지는 취임 1주년을 맞아 동아일보, KBS 등 주요 언론과 릴레이 인터뷰를 가지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장석환 총장을 집중 조명했다.
■26년 재직 교수에서 혁신의 선봉장으로
장석환 총장은 서울시립대학교에서 토목공학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1998년 대진대학교 교수로 부임했다. 이후 26년간 대학원장, 교육대학원장, 통일대학원장을 역임하며 교육과 연구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콜로라도주립대학교 연구교수로도 활동한 그는 한국수자원학회 부회장, 물학술단체연합회 부회장, 아시아하천복원네트워크(ARRN) 의장, 아시아국회의원물협의회(AAWC) 사무처장 등을 역임하며 국내외에서 물 관리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장 총장은 대진대학교 역사상 처음으로 공개 채용 절차를 거쳐 선임된 총장이다. 2025년 1월 15일 취임식에는 백영현 포천시장, 임종훈 포천시의회 의장, 허희영 한국항공대 총장, 이정열 중부대 총장 등 300여 명이 참석해 대진대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임기는 2026년 12월 31일까지 2년이다.
■ '상생(相生)', 1년 경영의 키워드
장 총장이 취임 후 가장 강조해온 키워드는 '상생(相生)'이다. 대진대학교의 건학 이념인 해원상생(解冤相生)을 현대적 가치인 '지역 상생'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그는 취임사에서 "대학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외국인 유학생 유치 확대와 중소기업 인력 지원을 통해 대학의 글로벌 경쟁력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도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장 총장은 "대진대는 창의융합 인재를 양성하는 수도권 중심 대학으로 성장해왔다"며 "이제는 지역사회와 함께 도약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때"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1년간 포천시를 비롯한 경기 북부 지자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관학 협력 모델 구축에 힘써왔다.
■핵심 성과, RISE 사업과 K-방산 특성화
장 총장이 취임 직후 제시한 3대 핵심 과제는 RISE(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 사업 유치, 경기도 캠퍼스 RE100 사업을 통한 탄소중립 캠퍼스 구현,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지원사업을 통한 AI·빅데이터 기반 교육환경 조성이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성과는 국방·방산 분야 특성화다. 2025년 12월 30일 대진대학교는 사단법인 국방인공지능융합협회와 '미래국방과 대학의 역할'을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장 총장은 "대진대학교 RISE 사업단, 경기대진테크노파크, 경기도 국방벤처센터가 함께 K-방산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하기를 기대한다"며 "국방 특성화 학과 신설, 군 간부 재교육 및 전직 지원 등 대학이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미래 국방 인재 양성과 지역 국방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접경지역이라는 포천의 지리적 특성을 활용해 국방 AI, 드론, 스마트 방산 분야를 중심으로 산학연 협력 프로젝트를 구체화하고, 포천시·경기도와 연계한 K-방산 클러스터 조성에 나설 방침이다. 박래호 국방인공지능융합협회 회장(전 국군지휘통신사령관)은 "포천시를 미국 앨라배마주 헌츠빌과 같은 세계적 국방도시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의과학전문대학원 신설, 의대 유치의 디딤돌
취임 1주년을 앞두고 거둔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의과학전문대학원 신설 '적합' 판정이다. 2025년 11월, 대진대학교는 교육부로부터 2026학년도 의과학전문대학원 신설 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2026학년도부터 매년 석사학위과정 신입생 12명을 모집할 수 있게 됐다. 경기 북부 지역 최초의 의학교육기관 설립으로, 의료 인프라 확충의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경기 북부는 인구 360만 명 규모지만 의과대학이 없어 의료 인력 양성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경기 북부 10개 시·군의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1.6명으로, 전국 평균 2.2명에 미치지 못한다. 장 총장은 "의과학전문대학원 신설은 경기 북부 의료 접근성 제고와 바이오 R&D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장기 비전의 일환"이라며 "교육, 연구, 임상 현장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실질적인 지역 기반 성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대학 측은 이번 의과학전문대학원 신설이 향후 의과대학 유치를 위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와 유학생 유치
장 총장의 시야는 지역에 머물지 않았다. 대진대학교는 2005년 국내 최초로 중국에 현지 캠퍼스(DUCC)를 설립한 대학이다. 현재 소주, 하얼빈, 서안, 우한 등 4곳에서 캠퍼스를 운영하며 약 5,900명의 글로벌 인재를 배출했다. 학생들은 복수 학위를 취득하고 중국 문화와 경제를 체험할 기회를 얻는다. 장 총장은 "국제화 시대에 발맞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지역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산학연 공동연구와 지자체 프로젝트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통해 지역 중소기업에 필요한 인력을 지원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탄소중립과 지역 연계
장 총장은 취임 후 탄소중립 캠퍼스 구현도 핵심 과제로 추진해왔다. 대진대학교는 탄소중립 지원센터를 통해 포천, 연천, 가평 등 인근 지역의 탄소중립 이행을 지원하며 대학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 캠퍼스를 지역의 녹색 성장 거점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또한 대진테크노파크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 산학연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미래지향적 산업 생태계 조성에 대학의 역할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선단 IC를 '대진대학교 IC'로 명칭 변경하기 위한 TF팀을 구성해 포천시 및 경기도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학생 중심 경영
장 총장은 취임사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미래인재 양성을 위해 학사 및 행정 개편을 통한 교육체계 혁신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전공자율선택제 도입을 통해 학생들의 선택권을 확대하고, 담임교수제를 강화해 밀착 지도를 실시하고 있다. 장 총장은 "학생들이 선택하고 싶은 학교,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경기 북부 지역 대학으로서 장학금 수혜율이 높으며, 학생 1인당 연간 장학금 기준으로 수도권 상위권에 속한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취임 1년, 도약의 발판 마련
취임 1주년을 맞은 장석환 총장은 물 분야 전문가로서의 치밀함과 위기 대처 능력을 바탕으로 대학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왔다. 의과학전문대학원 신설 적합 판정, RISE 사업 추진, K-방산 클러스터 조성 등 굵직한 성과를 거뒀다. 학령인구 급감이라는 고등교육의 구조적 위기 속에서 경기 북부라는 지리적 조건을 강점으로 전환하려는 장 총장의 전략이 남은 임기 동안 어떤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장 총장은 "변화와 혁신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며 "대진대는 창의융합 인재 양성과 지속 가능한 경영을 통해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대학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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