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지난해 3분기 국내 보험사들의 재무 건전성 지표가 전 분기 대비 반등했다. 주가 상승에 따른 투자자산 평가이익 확대와 순이익 개선이 맞물리며 지급여력비율(K-ICS)이 오름세를 보인 결과다. 일시적으로 숨통은 트였지만, 감독당국은 여전히 시장 변동성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 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K-ICS·경과조치 적용 기준)은 평균 210%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6월 말) 198%에서 12%포인트 오른 수준으로, 감독당국 권고치(130%)를 크게 상회했다.
K-ICS는 보험사가 미래 보험금 지급을 감당할 수 있는 자본 여력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다. 이번 반등의 핵심 요인으로는 가용자본 증가가 꼽힌다. 3분기 들어 국내외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보험사들이 보유한 주식·채권 등 금융자산의 평가이익이 늘었다. 이에 따라 기타포괄손익 누계액이 불어나 자본 확충으로 이어졌고, 동시에 보험·투자영업 실적 개선으로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며 자본여력이 한층 강화됐다.
업권별로는 손해보험사의 개선 폭이 생명보험사보다 뚜렷했다. 손보사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안정, 장기보험 수익성 개선, 투자이익 확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지급여력비율이 의미 있는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생명보험사는 금리 민감도가 높은 장기보장성 상품 비중으로 인해 개선 폭이 다소 제한됐다. 일부 중소형사는 여전히 자본 확충 부담을 안고 있지만, 유상증자나 후순위채 발행, 자산조정 등을 통해 건전성 개선을 추진 중이다.
금감원은 이번 단기 개선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이를 구조적 회복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은 시장 여건에 따라 언제든 되돌려질 수 있고, 금리 변동성 확대나 손해율 악화가 요구자본을 다시 끌어올릴 가능성도 남아 있다는 점에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순이익 증가와 자본시장 환경 개선이 단기 건전성 지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리스크 요인도 상존한다”며 “시장 변동성에 대비한 자산·부채관리(ALM)와 중장기적 자본관리 전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역시 이번 반등을 구조적 회복 신호로 보기엔 이르다는 입장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4분기 이후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자본여건이 다시 압박받을 수 있다”며 “지속 가능한 수익원 확보와 리스크 관리가 향후 건전성 유지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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